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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교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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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교사가 온다
  • 김완
  • 승인 2023.02.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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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한장 칼럼(35)

지난 1월 27일, 2023학년도 초등학교 신규교사 최종합격자가 발표됐다. 중등교사는 오는 2월 7일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모두 가슴 떨리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엘리트들이다. 이번 최종 합격자는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에 정확하게 맞추어 온 경우라면 2000년생이다.

매년 미래교육을 책임질 새로운 얼굴들이 교직에 첫 발을 내닫지만 어쩐지 이번 신규교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느껴진다.

수년 전, 작가 임홍택은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책에서 90년대생은 공시족이 많으며, 간단하며 재밌는 것을 추구하고, 정직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또한 90년대생 직장인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워라밸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소비에 있어서도 호갱되는 것을 싫어하며 해외 직구를 선호하며 유튜브를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2000년생은 어떤 성향을 보일까? 출생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그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듯하다. 온 세계는 2000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21세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2000년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를 즈믄둥이라하여 그 탄생 순간이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2000년생은 세계의 각별한 관심 속에 이 세상에 왔다.  

2000년도 출생아는 636,780명이다. 1999년도보다 2만여명이 많고, 이듬해인 2001년도보다는 8만여명이 많다. 그리고 2002년부터 우리 나라의 출생아는 50만명을 넘지 못한다. 사람들이 2000년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현상이다. 동일년도에 출생아 수가 많다는 것은 학교 생활, 입시, 취업 등에서 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30년을 한 세대로 보았을 때, 그들의 부모 세대인 70년대생은 매년 100만명 내외의 가장 많은 인구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세상을 살아온 부모들이 자녀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짐작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 생활도 순탄하지 못했다. 이들이 1학년 말부터 코로나19의 우려가 시작됐고, 2학년부터는 거의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웠다. 

동아일보에서는 2000년생이 고교를 졸업하는 시점에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이들의 특성을 5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세상의 공정보다 자신과 연관된 공정성을 중시한다. 둘째, 주변과 잘 어울리는 ‘인싸’를 좋아한다. 셋째, 사람과 사귈 때도 가성비를 따지는 ‘인(人)코노미스트’이다. 넷째, 연애와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러라밸’을 추구한다. 다섯째, 24시간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폰연일체’이다.

출생연도에 따라 사람들의 특성을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이 세대의 특성으로 묻어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우리 사회에 세대 간의 특성과 이에 따른 갈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

올해 교직에 첫발을 딛는 신규교사들이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교직원과 어울려 어떤 교직 문화를 가꾸어 가게 할 것인가. 교육행정기관과 연수기관, 각급 학교의 교직원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청계북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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