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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오면 집주고 일자리 제공 '해남 북일면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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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오면 집주고 일자리 제공 '해남 북일면 북새통'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1.12.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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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초 전교생 18명, 내년에 신입생 한 명도 없어 폐교 위기
빈집 리모델링해 저렴하게 임대하고 일자리도 마련 약속
해외연수, 장학금, 공부방 꾸미기, 온종일 무료돌봄, 생태교육 혜택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작은 마을, 해남 북일면이 오랫만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따뜻한 햇살로 가득했던 지난 3일, 전라남도해남교육지원청(교육장 조영천)은 북일초등학교에서 해남군(군수 명현관), 북일면주민자치회(회장 신평호), 전라남도해남교육지원청, 북일초, 두륜중학교 등과 공동으로 '작은학교 살리기 학생모심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전학 또는 입학오겠다는 신청자들이 몰려 설명회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고 한다. 북일면의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산다'는 절박한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내년 개교 100주년을 앞둔 북일초는 전교생이 18명이며, 내년에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폐교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20여 차례에 걸친 포럼, 회의, 토론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며 모두가 합심해 이 작은 학교를 위한 학생 모심 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전입하는 학부모에게 빈집을 리모델링해 저렴하게 임대하고 일자리도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도 전교생 해외연수와 장학금, 공부방 꾸미기, 온종일 무료돌봄, 생태교육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같은 지역사회의 각고의 노력으로 100가구가 넘는 학부모들이 몰려들어 학교설명회장을 뜨겁게 달구며 해남의 작은학교 살리기에 큰 희망을 선물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을 위해 집을 고쳐서 임대하고, 해남에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 마련, 학생 지원 등의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번 북일면에서 시작된 ‘작은학교 살리기’가 꼭 성공해 해남군 전체로 확산되고 이어 전국적인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천 교육장은  해남 북일에 전입 희망 신청을 하고 찾아온 118가구 174명의 학생과 학부모님을 환영하고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해남교육은 ‘마을이 없이 학교가 있을 수 없으며, 학교가 없이 마을이 지속될 수 없다'"며, "모두가 하나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1대1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해남의 작은 학교를 위한 지역민의 노력과 관심, 해남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들의 각고의 노력이 따뜻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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