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학부모 34% "공교육 불신" 98% 사교육 시킨다
상태바
학부모 34% "공교육 불신" 98% 사교육 시킨다
  • 문 협 기자
  • 승인 2020.01.21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 성인 4000명 조사 교사 신뢰도 5점 만점에 2.79
"교사별 체계적 재교육 필요" 31% "대입 수능비중 높여야"

[호남교육신문 문 협 기자]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9월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9%는 한국의 초·중·고등학교 전반에 대해 ‘못하고 있다’ 혹은 ‘전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민은 12.7%,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53.5%다. 4000명의 응답자 가운데 초·중·고 학부모 833명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4.2%로 전체 응답자보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사에 대한 신뢰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들은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신뢰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5점 만점에 평균 2.79점을 줬다. ‘보통’ 수준인 3점에도 못 미치는 점수다. 교사에 대한 신뢰는 △2016년 2.91점 △2017년 2.82점 △2018년 2.84점으로 지난해(2.79점)까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사교육 참여로 이어졌다. 유·초·중·고 학부모 응답자 969명 가운데 97.9%(949명)는 자녀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학부모는 2.1%(20명)에 불과했다.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초·중·고교 각 교사에 대한 체계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초등학교 교사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능력에 ‘생활지도 능력’(50.2%)을 꼽았다. 중학교 교사는 ‘학습지도 능력’(37.4%), 고등학교 교사는 ‘진로·진학지도 능력’(52.4%)이 가장 필요한 교사 능력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부가 최근 대학 입시에서 수능 위주의 정시 비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응답자들 역시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하는 항목으로 수능(30.8%)을 꼽았다. 전년도(29.2%)와 비교해 수능을 꼽은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수능 다음으로는 특기·적성(25.6%), 인성 및 봉사활동(23.4)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고등교육 정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는 ‘등록금 부담 경감’을 꼽았다. 대학 사이에선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학 등록금 동결 정책에 대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국민 인식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다. 대입전형 단순화(20.7%)도 정부가 신경 써야 할 주요 고등교육 정책으로 꼽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