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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직원 독서 대학에 대한 제언(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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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직원 독서 대학에 대한 제언(提言)
  • 허행숙
  • 승인 2018.03.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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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숙∥나주공공도서관 총무팀장

'자란다 전남교육 잘한다’를 표방하는 전남교육청의 교직원 역량 강화 및 리더십 배양의 실현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미력한 나의 소견을 올려본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독서(讀書)란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인간관계의 이해를 도우며 사물에 대한 사고의 틀을 넓혀주는 활동이며, 인문학(人文學)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되어 있다.

평상시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점심시간에 신문을 보는 날이 많다. 어느 날도 신문을 보다 '아~ 이거구나' 싶은 기사 내용이 며칠째 머릿속에서 잔영처럼 깃들어져 도저히 소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아무리 좋은 단어나 문구도 마음으로 느껴야지 눈으로만 보면 사물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래서 여기에 옮겨 놓아 독자의 생각을 묻고자 한다.

프랑스‘르 피가로’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무엇이 아이의 학업성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학생의 학업성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지능, 독서의 양,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아닌 부모의 인문학(문학, 역사, 철학, 예술)에 대한 기초소양 즉 인문학적 소양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했다.

다음은 미국 세인트존스 대학의 고전 커리큘럼이다. 이 대학 학생들은 철학, 문학, 역사, 신학,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 음악, 수학, 과학 등을 교사와 함께 세미나 형식으로 탐구한다.

즉 '고전읽기 프로그램'이라는 교과과정을 통해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고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다. 과연 미국이 적지 않은 국내외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의 자리를 재패할 수 있는 건 고전읽기의 힘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에 ‘(가칭)전남교직원 독서 대학’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지난달 설명회 자료에 제시된 20권의 도서 목록을 보면서 어지러움 증을 느꼈다. 특히 순수과학 분야 도서(과학혁명의 구조, 엔트로피, 이기적 유전자)는 일반적으로 읽기에 너무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과학 분야를 전공한 이는 다소 편하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전이란 원래 지혜로운 사람들의 삶을 뜻한다고 한다.

폭넓은 고전읽기로 사고의 유연성과 통찰력을 함양할 수 있다면 전남교육 기저인 창의와 융합을 핵심가치로 한 지적 역량, 자율과 배려의 실천을 함유한 인성 역량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 당당함과 대인관계능력 배양을 위한 참여와 소통의 사회적 역량을 길러내는 반석이 될 것이다. 그래서 첫째 선인의 삶을 담아낸 고전(古典)을 중심으로 선정되길 제안한다.

또한 퀴즈뱅크를 통한 퀴즈풀이 인증방법은 주입식 교육의 고전적인 평가방법을 재현한 느낌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에서는 매년 방대한 분량의 에세이와 졸업논문을 써야하고 교수진 앞에서 구두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옛 조선에서는 시제(詩題)만을 주고 과거시험을 봤지 않는가. 그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

그래서 둘째 폭넓은 사고력을 갖춘 조직 구성원과 조화로운 협력을 우선하는 전남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단순하게 객관식이나 단답형으로 평가  하기 보다는 정해진 주제에 대한 본인의 사고를 서술(논술)형으로 기술하는 능력이 필요하겠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재정립할 수 있으며 인문학적 소양 또한 성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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