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심∥용산초 한글학교 심화반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이십년
내 나이는 벌써 팔십이 대아가고
추석에 자식들 모두 모이니
영감 생각이 간절하오
술 때문에 몸 상해 못 먹게 애 닳았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후회만 남소
칠십도 못 살고 갈 것이었다면
차라리 원 없이 잡수라고나 할 것을
영감,
하늘에서는 술 안자시오?
가고 나서 보니
주인 없는 지갑에 지폐 이십만원
큰 아들한테 남긴 편지 한 장
엄마한테 잘 하라는 그 편지를 생각하면
내 맘이 항상 짠하요.
우리 영감 보고 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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