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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십다. 우리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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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십다. 우리 영감
  • 박연심
  • 승인 2017.12.06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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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심∥용산초 한글학교 심화반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이십년

 

내 나이는 벌써 팔십이 대아가고

추석에 자식들 모두 모이니

영감 생각이 간절하오

 

술 때문에 몸 상해 못 먹게 애 닳았더니

돌아가시고 나니 후회만 남소

칠십도 못 살고 갈 것이었다면

차라리 원 없이 잡수라고나 할 것을

 

영감,

하늘에서는 술 안자시오?

가고 나서 보니

주인 없는 지갑에 지폐 이십만원

큰 아들한테 남긴 편지 한 장

엄마한테 잘 하라는 그 편지를 생각하면

내 맘이 항상 짠하요.

 

우리 영감 보고 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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