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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알자, 암을 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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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알자, 암을 쫓자
  • 향 천
  • 승인 2017.06.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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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천(香泉)∥밥따로 물따로 장흥 수련원장

현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암(癌)일 것이다. 의료 기술이 첨단을 달리는 시점에서도 암은 정복되지 않고 오히려 각종 암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암도 평소 병을 일으키는 인자(因子)를 피하기 위한 노력과 조기 발견, 치료만 있다면 주어진 수명을 건강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담배와 술을 끊고 적당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만 갖는다면 어떤 암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암은 여전히 모든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1999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 전체 암 환자는 35만 명 정도로 추산했으며, 매년 7만∼8만 명 정도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주변에서 암 환자를 보기가 쉬워진 것이다.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한 해에 약 4만 명이나 된다. 사망자 10명 중 2명이 암으로 생명을 잃고 있는 셈이다. 암 사망자 10명 중 9명이 발병 5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될 만큼 암으로 어느 질환보다 치사율이 높다. 전 국민의 평균 수명이 암 때문에 2년 정도 단축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 같은 무서운 암도 원인을 알고 이를 미리 제거하면 발병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경희대 의대 유동준 교수(예방 의학)는 “암의 80∼90% 정도는 우리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발암성 물질에 의해 발생하며, 10∼20% 정도만 방사선·자외선·바이러스 등 생물체와 유전적 요인 등 특수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고 밝혔다. 서울대 약대 정진호 교수(위생화학·독성학)는 “미국의 유명한 암 학자인 에임즈 교수는 심지어 농약보다 우리가 늘 먹고 있는 식품에 발암인자들이 더 많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독성학·산업 위생)도 “발암 물질 중에는 산업 현장같이 특수한 장소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있으나 자동차 배기 가스에 섞여 있는 벤조피렌처럼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미국 산업 위생 전문가위원회가 집계한 산업 현장에서 쓰는 각종 화학 물질 중에서 발암성을 가지는 것만 해도 62종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중 발암성이 완전히 입증된 것이 13종이며, 발암성이 충분히 의심되지만 조사가 덜 된 것이 49종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발암 물질들은 산업 현장 안에서만 다뤄지는 것이 아니다. 환경 오염으로 위험 물질을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백 교수는 “발암 물질과 접했다고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고 그 양이 어느 정도 쌓여야 비로소 암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비록 일상에서 발암 물질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발암 물질을 알고 의식적으로 피하면 암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와 함께 개인의 생활 양식에도 크게 좌우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발암 물질의 대부분은 그 자체만으로 암을 일으키지 않고 몸에 들어가 대사되는 가운데 비로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모습으로 바뀐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발암 물질을 가급적 피하는 것과 함께 식생활과 생활 습관을 건전한 쪽으로 개선하는 것이 암을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암을 극복하려면 암 인자를 멀리하는 건강 생활과 함께 조기에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결같이 강조한다. 초기에 발견만 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 또한 암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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