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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학교문화로 개성 넘치는 협력적 인간 길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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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학교문화로 개성 넘치는 협력적 인간 길러내야
  • 최대욱
  • 승인 2017.03.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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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욱∥교육학박사 · (전)한국교총부회장 · 순천팔마중교감

 

근대 이후 인류가 공통적 판단기준으로 활용해 왔던 합리성, 객관성을 부정하는 탈근대(post-modernism)적 현대사회에서는 다양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다양성의 시대에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각자가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존재하면서 상호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각 학교는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만의 개성, 신념 그리고 행동양식을 형성한 후에 타인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  

현재의 학교들을 둘러보면 학교와 학교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특히 평준화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 학교와 저 학교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무엇이겠는가?

동일 지역에 거주하는 학교장을 비롯한 교원들이 서로 다른 학교로 이동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학교를 경영하고,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니 단지 차이가 있다면 공간적 위치와 동일한 교원들이 스쳐지나간 시간적 엇갈림일 뿐이다. 

필자는 학교경영자를 비롯한 교원들이 각 학교의 비전을 통해 특색 있는 학교문화를 창출하고 계승해 나아가는 임무를 우선순위에 두고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학교의 비전이 설정되면 학급의 비전이 파생되어 도출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꿈도 함께 엮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학교 비전과 학교 문화가 없는 학교가 어디 있느나교 항변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학교 구성원들이나 졸업생들에게 자기 학교의 비전과 문화를 물어보면 확실하게 답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리고 그것들이 자신들의 인생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겠는가? 결국 지금까지의 학교 비전은 장식용 벽걸이에 불과했고 비전으로부터 파생된 생동감 있는 문화는 흔하지 않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는 자기 학교 문화와 전통을 이어갈 임무가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가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지원하며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학교경영자를 비롯한 교원들의 몫이다. 전통 있는 학교에서는 빛나는 전통을, 새로 설립된 학교에서는 새롭고 뜻깊은 학교문화를 창출하고 이어가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여타의 학교와 구별되는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어 다양한 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을 양성해야 한다.

학교구성원 모두가 학교비전을 철저히 공유하고 실천하면 비전 자체가 학교문화의 핵심적 근원이 될 것이고, 비전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과정들도 문화가 될 것이다. 학교는 구성원 모두의 합의를 통해 비전을 설정하여 몸과 마음을 닦는 준거로 삼고 상호 타인의 신념과 생활양식을 존중함으로써 화합을 유지할 수 있다. 학교문화가 강할수록 학교 구성원들의 소속감, 자존감, 응집력은 강해지고 학교교육의 목표달성이 용이해 진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학교경영자와 교원들은 장식용 학교비전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비전을 설정하여 실천하고 그 과정에서 학교별 특색 있는 문화를 창조·계승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선의의 신념과 행동양식을 갖게 하여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학교는 여타 학교들과 차별화 되는 특색 있는 학교가 될 것이요, 학교경영자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학교 운영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요, 학생들은 현재와 미래의 다양화 시대를 선도하는 개성 넘치는 협력적 인격체로 성장해 나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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