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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을 단 전남의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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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을 단 전남의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 허행숙
  • 승인 2015.10.2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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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숙∥함평월야중학교 행정실장

마치 전남의 학교하면 떠오르듯 상징처럼 깊게 자리하고 있다. 

학생 수 몇 명 안 되는 데서 무얼 얼마나 할 것이며, 이렇게 작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는 가르치려는 열정이 남아 있을까 하는 의문과 무엇보다 더 엄청난 경쟁사회에서 우물 안의 개구리 식으로 살아가는 시골학교 얘들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에 안쓰러움 마저 느껴졌는데 어느날 문득 “아~ 정말로 행복한 아이들이 바로 이 아이들이구나!”하는 생각에 얼굴가득 미소가 번져갔다.

현재 전남의 821개교 중 무지개학교로 지정된 학교가 95교로 12%에 해당하며, 22개 시군중 9개 시군이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지정돼 있다. 무지개학교 아이들은 일반학교 아이들과 분명 다르다. 왜냐? 자율성과 다양성이 존재하며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및 지역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로서 의사결정의 주체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다 보니 애교심과 공동체의식이 일상생활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경쟁의 구도를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이제는 스스로의 끼를 살려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가야한다. 그래서 올해 전남교육의 패러다임이 ‘미래핵심역량’ 추구다. 미래사회는 지식암기 능력이 아니라 지식창출 능력을 요구한다. 경쟁이 아닌 협동, 경계가 아닌 배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시하는 학교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분명 행복을 공감할 것이며 그 시작점은 전남의 무지개학교가 될 것이다.

전남교육청에서 몇 년째 추진한 사업인 선상무지개학교는 배안의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협력하고 배려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체험으로 중학생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끈기와 협력, 난관극복의 지혜 그리고 서로의 도움으로 감사의 마음을 배워 당당하게 미래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토론열차학교(유라시아대장정)를 열어 진정한 토론문화를 형성시키고 광활한 대륙의 횡단으로 호연지기를 길러 줌으로써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해 준다. 그런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기존의 학교 수 기준에서 학생 수 기준으로 교부금을 산정하고자 교육부에서 개정을 했다. 물론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기본경비 및 교직원 인건비를 충당하는 게 국가재정에도 많은 부담이 되리라는데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행복을 경제논리만으로 계산하는 건 지나친 전근대적인 사고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나라는 충분히 발전했고 선진국에 근접한 경제력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부러움을 표할 정도로 좋은 교육환경과 제도, 그리고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다. 쉬지 않고 달려온 온 국민덕에 이만큼 성장했으니 이제는 뒤도 돌아보고 큰 길옆 사이 길도 한 발 디뎌보면서 서서히 갔으면 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처럼 전남의 무지개학교는 생명존중과 생태환경 그리고 인성교육의 출발점이기에 이슬비에 옷 젖듯 스스로도 감지하지 못할 만큼 서서히 행복이 스며들 것이다.무지개교육지구로 선정된 함평군 학생은 물론 학부모 모두는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가 존재하며 교사의 자발성과 집단지성이 함께한 학교에서 분명 행복감을 느끼리라 확신한다.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진로체험활동, 자율성을 존중하는 자율동아리 활동, 감성을 살릴 수 있는 마음 밭 가꾸기의 생태체험활동, 그리고 기초기본학력을 다지고자 스스로 공부하는 공부방운영, 생활의 여유와 감성을 키울 수 있는 1인 1악기 연주 등 우리사회가 절실히 요구하는 인성교육의 참 실천을 일상의 학교생활에서 채워가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이처럼 무지개학교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발랄함이 넘쳐난다. 왕따나 학교폭력이 존재하지 않으며, 학생과 교직원이 친근하게 대화하는 학교, 학생이 중심이 되어 학교를 이끌어가는 학교, 그리고 뒤에서 굳건하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교직원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있기에 머지않아 커다란 행복이 넘치는 학교로 탈바꿈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고 기존의 마인드를 전환해 관심어린 시선으로 작은 학교의 담장 밖이 아닌 교실 안을 들여다 보자.  그럼 비로소 보일 것이다.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학적 소양, 감성, 인성교육 그리고 리더십이 억지로 암기하듯 배우는 교육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체험되는 진정한 앎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희망의 끈을 단 전남의 무지개학교에 이어 전국의 농·어촌 및 작은 학교가 함께하길 기대해 보며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전남의 무지개학교에 희망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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