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작은 습관 변화로 전체가 바뀔 수 있다"
상태바
"작은 습관 변화로 전체가 바뀔 수 있다"
  • 김광섭
  • 승인 2015.03.03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섭∥순천동산여중 교장
김광섭 칼럼 copy.jpg

누군가는 이것 때문에 인생이 성공했다고 하며, 또, 누군가는 이것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고도 한다.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 무엇을 버려야 실패하지 않는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갖고 싶다고 해도 가지기 어렵고, 싫다고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괴로운 것이다. 억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이것을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서운 ‘습관’이다.
 
지금 상공의 공기를 살랑이게 한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베이징에서 폭풍우를 부를 수 있다. 이른바 이를 ‘나비효과’라 부른다. 기후학 용어 같지만 우리의 일상에도 이 원리는 깊이 스며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핵심습관(Keystone Habit)이라 부른다. 사소한 습관의 변화 하나로 생활 속에서 기계적으로 행하던 다른 습관까지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전보다 인스턴트 음식을 적게 먹고, TV 시청 시간을 줄이고 독서 시간을 늘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지금도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핵심습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면’을 꼽는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 시간은 6시간 이하라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7, 8시간을 자는 학생은 성실하지 못하고 게으르며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고 여길 수 있다. 일부 학부모는 짧은 수면 시간을 근면성 혹은 학구열로 착각해 자녀에게 눈치를 주기도 한다. 정답이 아닌 걸 답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미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세인트조지고등학교는 브라운대학교의 수면 과학자를 초빙해 10대의 수면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끝에 학교는 공식적인 하루 일과의 시작 시간을 전체적으로 30분 늦추는 ‘등교 시간 30분 늦추기’ 운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상식적으로 늦게 일어나도 되니까 늦게까지 깨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결과는 학부모의 상식과는 정반대였다. 아이들은 전보다 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아이들이 첫 수업 시간에 보여주는 집중력은 몰라보게 높아졌다고 한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낮잠 욕구가 20% 줄었고, 수업 시간 중 졸림 증세는 50%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한, 아침 식사를 거르던 아이들이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하게 되자 짜증과 실수가 줄어들었다. 암기 실력도 향상됐다. 수면 시간 증가가 집중력 향상, 암기실력 증가 등의 긍정적인 연쇄반응으로 나타난 것이다. 어느 수면 과학자는 밤 10, 11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7시 이후에 일어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에게 효과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아이에게 해가 되는 습관을 찾고, 이를 득이 되는 습관으로 바꾸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훌륭한 부모는 아이의 습관을 찾아준다. 고치고 싶은 자녀의 습관이 있다면 우선 습관 카드를 만들어라. 여기에 자녀가 습관을 행하는 시간과 장소, 상황을 기록한다. 만약 수시로 휴대전화를 만지는 아이가 있다면 수첩에 아이가 언제 그 행동을 하는지 기록하라. 수업 시간이나 자습 시간 등 공부 시간이 될 수도 있고, TV를 시청할 때일 수도 있다. 일주일 정도 기록하면 습관은 패턴을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다.
 
습관반전훈련 학자 네이선 아즈린은 “터무니없이 간단하게 보이겠지만 습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면 그 습관은 이미 절반쯤 고친 것이다”라며 “습관을 고치는 건 더 복잡하게 보이지만 뇌는 다시 프로그램 될 수있다”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습관을 갖고 생활하여 아프니까 청춘이라 말하기전에 행복감을 느끼는 삶을 살아가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