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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광주·전남 교육감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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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광주·전남 교육감에게 바란다
  • 이동범
  • 승인 2014.07.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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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범∥前 광주교총 회장

제2기 민선교육감 시대가 교육계를 포함한 시·도민과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열리고 있다. 먼저, 제2기 출범과 함께 어떠한 각오로 취임을 했는지가 궁금하며 지지를 받지 못한 시·도민과 학부모들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그리고 지난 4년간 재임시 추진했던 교육 전반에 관한 사항을 얼마나 반성하고 재고했는지 묻고 싶다.

당선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보인 비교육적인 사항들을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향후 4년의 임기동안 승자독식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다수의 교육가족과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열린 마음부터 갖춰가길 바라면서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선거공약상 필요에 의해 남발된 포퓰리즘 공약이 있었다면 과감하게 폐기하거나 수정하는 용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4년 임기 내에 모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조급증을 버리고 무엇이 진정 학생을 위한 사업인지를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민선 1기 때에는 무상급식을 포함한 복지예산을 증가시킨 결과 시설예산, 교원연수예산, 사회적 약자계층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 혜택 등이 줄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누적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정부와의 협조 속에서 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더 나아가 민간부분을 통해서도 장학금 및 필요한 기금을 확충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진보와 보수를 공유할 가치부터 찾아야 한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세칭 진보와 보수를 갈라놓고 있는 실정이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어느 성향의 교육감이든 관계없이 꼬이고 얽힌 교육의 현안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을 초월해 학생들을 위한 참된 교육과 인간교육을 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육협의체’의 구성 등 과감한 교육정책을 펴주기 바란다. 이념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보수와 진보가 다 같이 동참해야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교사상 확립과 함께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에 바탕을 둔 기본에 충실한 균형있는 교육을 시켜줄 것을 당부한다. 근대사회와는 달리 21세기의 포스트모던 사회는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배척하고 대화와 설득, 양보와 배려를 토대로 한 의사결정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넷째, 소통과 배려의 교육행정을 실천해야 한다. 교육감이 직접 학교 현장을 찾아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정책을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낙선자의 공약도 과감하게 반영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다섯째, 인사탕평책을 실행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직선제의 가장 큰 폐단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보은인사다. 특채나 심사조작 등 비교육적인 인사는 절대 안된다. ‘코드인사’니 ‘내사람 심기’ 등의 말썽 많은 인사는 우리 교육의 희망을 잃게 되고 교직원들의 사기를 추락시키는 근본 원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감은 시·도의 교육수장으로서 당선되는 순간부터 ‘모두의 교육감’인 것이다. 진영논리를 벗어나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다짐할 때만이 깊은 상처로 얼룩진 교육현장에 새살이 돋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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