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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者들의 뒷담화 '지방공무원 정기人事' 그 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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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者들의 뒷담화 '지방공무원 정기人事' 그 후 ①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3.12.2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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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일자 지방공무원 정기인사‥본청 출입기자들 방담나눠
소속회사도 다른데 전남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인사 대담 자체 큰 의미
26일 전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2014년 1월 1일자 지방공무원 인사에 대해 방담하고 있는 기자들(왼쪽부터 호남교육 김두헌, 뉴스웨이 신영삼, 프라임경제 장철호,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왼쪽부터 호남교육 김두헌 기자, 뉴스웨이 신영삼 기자, 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2014년 1월 1일자 3급 승진 1명, 4급 승진 3명 등 지방공무원 766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23일 단행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인사 뒤끝에는 불평 불만과 각종 이의가 제기되곤 합니다.

전남도교육청 출입기자 4명이 26일, 브리핑룸에 앉아 독자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인사 후일담에 대해 방담을 나눴습니다.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는 인사권자의 의중대로 시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속마음까지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언론에서 자주 들먹이는 인사담당 관계자들과 도교육청 안팎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대담은 김두헌(호남교육신문) 기자의 사회로, 고정언(아시아뉴스통신), 신영삼(뉴스웨이), 장철호(프라임경제)기자가 참여했습니다.


김두헌 기자=한택희 나주공공도서관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공석이 된 부이사관 자리에 김복휴 총무과장이 승진 임명됐습니다. 주민등록상 가장 연장자여서 혜택을 봤다는 의견도 있지만 ‘친절한 맏형 리더십’을 발휘하며 안팎으로부터 신망을 얻은 점이 승진의 요인이 됐던 것 같습니다. 김 부이사관의 승진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을 하는 분위기인데요, 주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고정언 기자=김복휴 서기관의 이번 부이사관 승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빠나 큰형 같은 이미지가 강해 직속상관 이라기보다는 맘 속 숨겨놓은 이야기를 터놓고 하고 싶은 상담자 역할을 잘 하신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사실, 뒤늦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택희 관장께서 내년 2월말 명퇴신청을 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습다. 그렇게 된다면 부이사관 자리가 김 과장이 아닌 다른 서기관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았죠?

◇장철호 기자=맞습니다. 내년 6월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 과장에게 부이사관 자리를 넘겨준다는 것은 인사권자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됐을 겁니다. 4개월짜리 부이사관 인사를 했다는 여론의 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죠.

특히 순천에서 도의원 출마의사를 피력한 한택희 관장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사이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국회에서 논의중인 정개특위의 결과물이 도출되는 1월말까지 기다려본 후 명퇴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김복휴 부이사관께서 관운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서기관 승진인사에서 3명의 사무관이 영전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승진 서열명부상 2배수까지 승진대상자에 포함돼 순위에 따른 인사였는지, 아니면 발탁인사였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부 여론은 어떻습니까?

장철호 기자=이번 서기관 승진자 중에서는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을 역임하다 본청에 전입해 1년여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한 인물도 있었습니다. 반면, 서열명부에서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특별한 이유 때문에 연거푸 고배를 마신 인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상심이 컸을 줄 압니다.

고정언 기자= 맞습니다. 업무추진과정에서 특정단체와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서기관 승진에서 밀려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앞으로는 특정단체 입맛에 맞게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남교육가족과 전남교육발전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승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합니다.

◇신영삼 기자=여성 대통령이 당선됐고 여성 교원을 비롯한 여성 지방공무원들의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여타 지방자치단체와는 달리 여성 서기관이 한명도 배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인사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는 본청 과장출신들의 움직임이 미미해 직속기관에서 근무중인 서기관들의 전입기회가 원천 봉쇄됐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1954년생과 1955년생 고참들의 퇴직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기관 전보 인사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신영삼 기자=본청 총무과장과 예산과장, 홍보담당관 등 몇 자리만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김복휴 부이사관이 6개월짜리 보직에 임명된 만큼 내년 7월 1일자 부이사관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정언 기자=이 과정에서 이종범 홍보담당관이 예산과장으로 전격 발탁됐다고 합니다. 원활한 인사가 이뤄졌다면 이양재 거점고 추진단장도 본청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장철호 기자= 그렇게 본다면 인사권자가 맘대로 인사를 할 수 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양감사도 자기가 싫다면 강요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이번 인사에서 본청 전입을 꿈꿨거나 과장 보직을 기대했던 서기관들의 상심이 컸을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결과와 관련 김재원 행정과장은 “어느 덧 제가 최고참 서기관의 자리에 앉게 됐다”면서 “한시라도 후배 서기관들이 본청에 전입할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과장의 진솔한 의사표현은 인사 정체를 겪고 있는 인사현실을 감안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교육과학기술원 파견연수를 다녀온 박성수, 유연명 서기관의 직속기관 배치도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특히 박성수 서기관은 연수를 떠나기 전 본청 감사관실에서 감사업무를 총괄하며 맘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압니다.

◇장철호 기자=전남지역 일부학교에서 3백만원에서 5백만원에 달하는 학교평가 지원금을 교장 등 교직원들이 쌈짓돈처럼 사용했고 당시 박성수 서기관이 회수조치하는 과정에서 집행부와 이견이 발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영삼 기자=사무관 승진발령은 심사제에 의해 이뤄진 만큼 별다른 이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본청에 전입한 일부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들이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 출신들이 임명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고정언 기자=이처럼 깜짝 발탁 인물들도 있었지만 기자들이나 외부에서 판단하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주교육지원청 행정과장을 역임한 이승재 사무관이 벌교상고로 전보됐고, 본청 재무과에서 근무하던 백연기 사무관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교육국 학생생활지원과로 전보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일부 여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지역교육청 신규 행정지원과장 인사 과장에서 몇몇 사무관들이 기득권을 주장하다 엉뚱한 인물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행정지원과장 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죠?

◇장철호 기자=이번 행정지원과장 신규인사나 전보인사는 “거의 100%가 고향앞으로”입니다. 순천에서 나주로 전보된 이경범 과장, 곡성에서 영광으로 옮긴 지득수 과장, 장성에서 무안으로 전보된 조용형 과장은 물론이고 신규 발령된 이민승 해남행정지원과장, 고형석 곡성행정지원과장, 이기희 순천행정지원과장이 모두 고향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 본청 뿐만 아니라 직속기관, 일선학교에서 근무하던 6급 24명이 총무과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총무과 인사계는 6급 정원이 1명 줄었거든요. 이같은 총무과 선호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고정언 기자=과거 총무과에 근무하면 신라시대 골품제도 성골이나 진골처럼 대접을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만채 교육감 취임이후 사무관 승진 심사제로 바뀌면서 뜸하다 싶었는데 올 사무관 시험에서 총무과 출신들이 대거 시험에 합격하며 희망자가 늘었던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마치 총무과에 들어오면 사무관에 당연히 합격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한 행정주사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총무과에 근무하지 않았거나 전입하자마자 사무관 시험에 응시하는 인물들은 될 수 있는 한 배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총무과 출신이라는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길 바랍니다.

◇장철호 기자=다년간 전남도교육청 출입했던 기자들이 한 방담이라 집행부 입장에서는 꼬투리 잡기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인사 후 일선에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를 격식없이 진행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고정언 기자=큰 틀에서 보자면 서열과 점수에 따른 인사를 단행해 일선에서도 과거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앞으로도 청렴하고 투명한 인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감시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신영삼 기자=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만, 선출직으로 당선된 교육감께서는 인사가 특히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주시는 따뜻한 인사권자, 신상필벌에 엄하되 능력있는 인물들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인사권자가 되길 전남교육가족들과 함께 기대해 봅니다.


◇김두헌 기자=정리해 보면, 장만채 교육감 취임 이후 역대 어느 교육감보다 청렴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소속회사도 다른데 이렇게 모여 전남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방담을 계기로 향후 발생하는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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