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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양초 "김담추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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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양초 "김담추를 아시나요?"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3.12.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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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담그기 추진위원회 구성해 3일 동안 작업…싹트기, 기르기, 거두기, 나누기 전 과정 실천


2013년 자율무지개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일 년동안 운영했던 농사짓기 체험을 학교를 행복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활용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양초등학교(교장 김명식)는 학교텃밭을 이용해 전교생이 함께 가꾸는 농사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 배려와 나눔, 성실 등의 덕목을 기르게 함으로써 배움의 의미를 더욱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옥수수, 고추, 오이, 호박, 상추 등의 여름 작물을 수확하고 난 텃밭에 배추, 무를 심어 가을과 겨울동안 열심히 가꾸어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 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가 주축이 되어 ‘김담추(김치 담그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생님들은 김장을 위한 지원활동을 맡았다. 3일동안 추진된 김장하기 행사는 첫날 배추, 무를 수확해 다듬고, 시레기를 말리고, 바닷물을 퍼와서 배추를 절이는 작업이 진행됐다.

둘째날은 배추와 무를 씻어 물기를 빼고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조금씩 모아온 고춧가루, 마늘, 젓갈 등을 학부모님과 함께 김치 양념으로 만들었다. 셋째날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양념으로 김치 버무리기는 시간을 가졌다. 앞치마와 머리수건, 고무장갑을 낀 고사리 손들이 바삐 움직였고, 곁에서 선생님들은 버무린 김치를 한 가닥 씩 떼어내 아이들의 입속으로 쏘옥 넣어주셨다. 입가와 볼에 묻혀진 빠알간 김치 양념을 손으로 닦아주시는 선생님의 손길에 사랑이 가득 느껴졌다. 아이들은 매운 혀를 호호 불며 맛나게 김치를 맛봤다.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한 포기씩 가정으로 가져와서 가족과 함께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웃에 있는 노인정과 가난한 이웃에게 배달돼 추운 겨울, 화양초 ‘김담추’는 싹트기-기르기-거두기-나누기의 전 과정을 배움으로 실천한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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