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박종익 교감 "가장 평범한 진리가 가장 특별한 것"
상태바
박종익 교감 "가장 평범한 진리가 가장 특별한 것"
  • 이하정 기자
  • 승인 2006.12.20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익 송원여고 교감‥'학생들의 아주 작은 속삭임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칼빈'은 천국에 이르는 지름길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다. 솔선수범, 겸손과 한 몸이 돼 그가 길을 걸어 갈 때 마다 그의 몸에서 떨어진 겸손과 솔선수범을 보고 무단투기로 경찰이 스티커를 발부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자신의 몸을 낮춰 상대를 감동시키는 교사가 있다.

송원여고 박종익교감이 그 주인공. 어려서 접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아 교사가 될 것을 결심한 박교감은 당시 지리공부에 관심이 많았고 소질도 있었지만 안창호 선생의 영향으로 역사공부쪽으로 방향을 선회, 역사선생님이 됐다.

72년 3월, 고흥 점암면에 있는 지금은 분교가 된 화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사직을 시작한 박 교감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운동했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며 잠시, 당시를 회상했다.박 감은 35년의 교사생활 동안 아쉬움과 보람은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지 못한것이 무척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제가 더 많이 공부했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더 풍부하고 많은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얘기에 귀기울였어요. 우리 학생들은 대화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의 답을 찾으면 마음의 벽이 허물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너무나 많이 보아 왔습니다. 잘 알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평범한 진리가 교육에 있어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박 교감은 특히 "학생들이 교사와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인성교육, 실력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학생들과 나눈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하다는 것. 그는 "세상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의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살아가는 것이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는 지름길"이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박 교감은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신 부친께서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했고 형이 광주시내 교사, 부인은 음악교사였다. 교직자 집안은 3대째 이어져 박 교감의 장녀도 광주시내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고 차녀와 막내도 전남대 의대에 다니고 있다.

박 교감은 특히 "대학원 시절 집안의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려는 인생의 갈림길에 서서 고민하고 있을 때 교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잡아준 사람이 바로 아내"라며 "아내에게 마음속 깊이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직업을 얻기 위해 교사직을 택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교사로서 돈과 명예를 얻으려면 참 불행한 직업이 교사거든요. 학생들에게 열정과 사랑을 쏟은 후 느끼는 보람과 그때 흘리는 땀방울에서 행복을 찾을 각오가 있어야 교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교직에 대한 박 교감 나름대로의 소견도 피력했다.

송원여고 박종태 교사는 "우리 교감선생님은 겸손하시고 빈틈이 없는 분"이라며 "교감 선생님은 교직원들의 인화를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사 한사람 한사람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써 주신다"고 말했다.

류중일 송원여고 교장은 "저는 교감선생님에게 작은 실천이 많은 사람에게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며 한편의 일화를 들려 주었다. 학부형 총회가 있던 어느날 류교장은 평소대로 일찍 출근을 해 늘 주차하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학교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운동장 끝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오는 박교감을 발견하고 "왜 그렇게 멀리 주차를 하고 오느냐"는 류 교장의 질문에 박교감은 "조금 있으면 학부모님들이 오실건데 제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학부모님 한분이 먼곳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 오실 것 같아서요"라고 답하며 환한게 웃더라는 것.

류 교장은 "박 교감은 업무 처리나 인간관계도 원만해 뭐하나 흠잡을 곳이 없으며 선생님을 하기 위해 태어난 진정한 스승의 표본"이라며 박교감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회 집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교감은 "부족한 영혼을 성경 말씀으로 채우며 날마다 반성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앞으로도 "현재 있는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선생님들과 학생들, 학부모들께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변변치 못한 사람을 언론에 소개하는 것은 독자들과 교육가족들께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은 교직생활에 대한 자기예언 내지 자기다짐이자 나태해진 제 영혼을 향한 격려와 채찍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교사들간의 화합과 학생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이는등 화목한 학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박 교감의 자세는 '교화만사성'(校和萬事成)이라는 새로운 고사성어로 정의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