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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 미래교육 위한 확실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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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 미래교육 위한 확실한 투자
  • 손병길
  • 승인 2007.03.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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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길∥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국제협력·연구센터 소장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디지털교과서 개발 계획에 대한 희망과 우려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는 가운데 사업에 참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교과서는 교과내용과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공책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고, 교사나 학생 상호간에 다양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문서자료 뿐만 아니라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하이퍼링크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학습의 기회 확대와 질 제고를 위해 학교 밖의 다양한 분야의 학습 자료의 활용과 전문가의 참여와 지원을 담보하고 있다. 어떤 이는 꿈의 교과서라 하지만 꿈 보다는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현실의 교과서이다.

학교 밖 다양한 학습자료 자유로이 활용
우리는 누구나 책가방 하나로 부족해서 보조가방까지 이용하며 교과서와 참고서를 가득 넣고 학교에 등교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교과서에 내용과 그림 등을 보며 학습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여러 권의 참고서와 문제집을 구입하여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식의 생명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지식의 생산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도 손쉽게 널려 있는 정보를 창조적으로 수집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여전히 지식을 암기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며 학습하고 달라진 내용이나 최신의 정보를 붉은 펜으로 메모하며 학습하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만 생각되지는 않는다.

시범학교 운영 결과 평가후 2013년 일반화
금번 발표된 디지털교과서는 이러한 서책형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제시된 바에 따르면 2011년까지 전국의 100개 학교를 시범학교(초등학교 5, 6학년, 중학교 1학년 및 고등학교 1학년 대상)로 선정해 학습효과 및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추진 방안을 수립해 2013년 이후 디지털교과서를 일반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단계적 추진 계획을 제시한 것은 일반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은 예상되거나 숨겨진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탐색하고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하는 고민을 담고 있다.

정책 추진에 따른 현실적인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위해 소요되는 학습자용 단말기, 네트워크 비용 등의 문제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으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 2006년 태국은 MIT 미디어랩에서 개발하고 있는 100$ PC를 구매하여 모든 학생에게 공급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타블랫 PC 합리적 가격 보급 추진
현재 공급되고 있는 타블랫 PC는 100만원을 상회하는 높은 가격이지만 기술의 발전 및 관련 부처, 기업, 국민의 협력을 통해 충분히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급할 수 있다. 통신비의 경우도 정부의 u-KOREA 추진계획에 따르면 2010년 세계최초의 유비쿼터스 사회 진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국민 누구나 손쉽게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산업 현장에서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장비와 도구를 이용하였다. 즉, 근로자 1인당 자본장비율이 높을수록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이 높다. 삽 1자루로 땅을 파는 것보다는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로 땅을 파는 것이 당연히 생산성이 높다.

이제는 지식정보화 사회가 됨에 따라 지적인 활동을 할 때 누가 더 나은 지적 도구를 보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사회이다. 디지털교과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를 여는, 첨단 교육의 균형 발전을 실현할 중요한 학습도구다.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나은 질 높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인을 위한 지적인 도구면서, 교재이며, 장비이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는 당연히 더 나은 도구, 교재와 장비가 필요하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다양한 투자 대상 중 여러 가지 목적을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교과서야 말로 지식정보사회의 교육의 미래 발전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다.

시력저하, VDT 증후군 예방 노력 병행
이러한 재정적, 기술적 문제 외에 초·중등 학생들은 성장기로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따른 여러 가지 영향 및 역기능에 대한 다각적 검토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011년까지 시범적용 기간을 통해 신체 발달이나 정서상의 영향과 인터넷 중독 등의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교과서를 장시간 활용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력저하나 VDT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 및 인터넷 중독 등과 같은 역기능 예방을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 추진될 계획이다.

디지털 교과서가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명백하게 예상되는 것임에도 교육인적자원부는 보다 안전하고, 획실한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의 기초 연구를 토대로 2011년까지 시범적용을 통해 예상되는 여러 가지 문제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장치와 기간을 두었다.

티끌만한 것이라도 우리 국민들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희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추진 할 것이며, 모든 질책과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추진한다는 마음은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의 일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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