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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7년,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공무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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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7년,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공무원이었다"
  • 염시완
  • 승인 2008.06.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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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시완 전라남도교육청 감사담당관 퇴임사

존경하는 김장환 교육감님, 그리고 가족처럼 정겨웠던 도교육청 직장 동료 여러분!

그리고 바쁘신 일정을 뒤로 미루시고 저의 퇴임식에 참석하여 주신 유제원 전남도교육위원회 의장님과 나승옥, 박병학, 서견룡, 서기남, 조춘기 위원님, 그리고 윤영무 전 의장님, 고진형 전 의장님 배근호, 김명환 전 위원님, 이강렬, 황인수 전 부교육감님, 신명식 전 국장님, 광주광역시 교육위원회 이승연 의장님, 그리고 멀리서 와주신 선배님과 친지, 친구 여러분께 먼저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장환 교육감님과 간부님, 동료 여러분들께 저와 제 가족을 대신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제가 정년퇴임의 자리에 서고보니 그동안 몸담아 왔던 지난 세월을 회상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회한에 젖어 여러분들과 제가 마주쳤던 지난날들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세월은 한줄기 바람처럼 덧없습니다. 세월앞에 변하지 않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산도 변하고 역사도 다시 쓰여지고 저 또한 정년의 자리에 왔습니다. 사람은 떠날때를 알고 준비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처럼 저도 그렇게 해 보려고 노력하였지만 이렇게 정년을 맞고 보니 마음 한구석에 차지하고 있는 아쉬움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평범한 생각으로 공직에 들어선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언 37년여의 세월이 흐르고 말았으니 그동안 기쁜일도 많고 보람있는 일도 많았습니다만 어렵고 힘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에 이르는 동안 시간을 되돌려보면 제가 교육행정에 투신한 것은 참잘했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저는 근무하는 동안 인화와 책임감을 덕목으로 삼아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노력했습니다만 제대로 지켜졌는지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옛말에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 하여 사람은 하루 세가지를 반성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저는 배움에 게으르지 않았는지 다른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배운바대로 실천하는데 소홀하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하면 좀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수도 있었는데 하는 후회도 있습니다.

우리 전남교육은 김장환 교육감님의 탁월하신 지도아래 실력전남과 글로벌인재 육성을 위하여 안정된 가운데 내실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이는 동료직원 여러분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해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나름대로 전남교육발전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만 돌아보니 아쉬움뿐입니다.

지난 37년여 동안 근무하면서 함께 한 분들과의 인연과 이룬 작은 일들을 제 평생 간직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제 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무분장이 없는 가정으로 돌아가 남은 시간을 좀더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남교육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건 마다하지 않고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 37년 누가 뭐래도 저는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감님, 그리고 교육동지 여러분!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6월 26일 염 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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