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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당신이 학부모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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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당신이 학부모의 희망입니다"
  • 고성숙
  • 승인 2008.06.3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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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숙 전주중앙중학교 학부모

요즈음 학부모들은 정말 많이 힘듭니다. 자고나면 새로운 교육정책이 발표되고, 발표된 정책은 갑론을박하다 며칠을 못 넘기고 살며시 없던 일이 되기도 하고‥. 참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정부에서는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교육격차도 해소하겠다고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는데 왜 우리 학부모의 피부에는 와닿지 않는 것일까요?

최근 새 정부가 발표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를 보면 사전에 충분한 준비나 국민적 합의없이 성급하게 발표되어 사교육을 부추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올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이럴때면 우리 학부모들은 교육청이나 학교가 조금 더 고민하셔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공부해도 걱정없이 상급학교 진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커지곤 합니다. 요즈음 학교에서도 정규수업 외에도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자율학습 지도등으로 학부모의 교육비 걱정을 덜어주시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럴때마다 그 중심엔 항상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러기에 선생님이 우리 학부모들의 희망인 첫 번째 이유입니다.

새 학년도가 시작되어 전라북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영어교육을 활성화하고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하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또 우리 학교에서도 알뜰한 교육계획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교육청의 학력신장 발표가 위안이 되고, 또 영어를 잘해야 먹고 살 것 같은 분위기에서 영어교육을 잘해 주신다니 다행이고, 연일 지상에 보도되는 학교폭력, 학생 유괴소식을 접하면서 학교 보내기가 두려운데 학교에서 폭력을 추방하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에 앞장서고 힘써 주실 분은 선생님이십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우리 학부모들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마음 같아선 학원 안보내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활기차게 뛰노는 세상도 그려봅니다만, 주위를 살펴보면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것 같아서 곧 생각이 바뀌어 "어서 학원가라"고 독촉하곤 합니다. 우리 아이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말하면(아빠는 관심이 없어서)이 핑계 저 핑계로 빠져나가고, 공부도 하는 척만 하는 것 같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속이 상하는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그래도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곧 잘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학교가 아이들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선생님이 희망인 세번째 이유입니다.

선생님! 출세하고 돈 벌어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행복이고 경쟁에서 남을 이겨 지배하거나 과시하는 차가운 사회가 미래의 모습일까요? 혹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까요? 그럼 지금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많이 염려되어 학교와 선생님께 우리 아이를 맡겨야 하는 이유와 선생님이 희망인 네번째 이유입니다.

선생님 힘내십시오. 뜨거운 가슴과 정성스런 손길로 늘 알아주는 이 없어도 우리 아이들을 잘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당신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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