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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용산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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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용산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날'
  • 김두헌 기자
  • 승인 2009.05.1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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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용산초 김규철 군‥3년동안 모은 전재산 투자해 통닭 4마리 선물
왼쪽에서 4번째 안경쓴 학생이 김규철 군.

스승의 날이었던 지난 5월 15일, 장흥용산초등학교(교장 박영석)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 학교 5학년 김규철 학생(12)이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통닭 4마리를 쏜 것. 규철이는 스승의 날이 다가오자 어떤 선물을 해드려야 선생님들이 좋아 하실까하고 고심했다. 오랜 고심끝에 규철이는 평소 한푼 두푼 용돈을 모아둔 저금 통장이 생각났다.

통장에는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지난 3년 동안 모아 둔 5만 여원의 금액이 저축돼 있었다. 부모님이 농협에 나가실 일이 생길 때마다 한푼 두푼 아낀 용돈을 전해주며 통장에 입금하도록 부탁하기를 3년여. 규철이는 이 돈으로 스승의 날 선물을 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딱히 마땅한 선물이 생각나지 않았다. 고민을 하던 규철이는 선생님들은 물론 친구들과 선·후배 학생들에게도 한턱 쏠 수 있는 통닭이 생각났다. 그러나 5만원으로 살 수 있는 통닭 수는 겨우 4마리. 규철이는 통닭 4마리를 포장해서 스승의 날 아침, 학교로 가져왔다.

규철 군은 "선생님의 은혜를 생각 해 오던 중 스승의 날 저금을 찾아 통닭을 선물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해 주셨다"면서 "저의 작은 정성이 선생님들께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규철이는 며칠 전 자유수호 전국웅변대회 장흥군 예선대회에 처음 출전해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1일 명예교사로 참여해 이같은 과정을 지켜본 김창석 용산면장은 "선생님에 대한 이런 생각을 갖는 자체가 선생님들의 훌륭한 지도 때문일 것"이라며 "감동이 없는 세상에 가슴 찡한 느낌을 받았다" 며 규철 군의 소박한 마음을 치하했다.

이 학교 박영석 교장은 "3사랑(효·책·꿈)용산 교육을 통해 사랑을 키우고 꿈을 자라게 하자는 교육을 한 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큰 것같다"며 "본받도록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런 마음들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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