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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고 장길선 교감 '구례 수영장 개장 감회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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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고 장길선 교감 '구례 수영장 개장 감회 남달라'
  • 김두헌 기자
  • 승인 2009.08.06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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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훈련 속상해‥구례군민 문화 보탬됐으면

"수영장도 없이 저수지에서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구례군도 드디어 수영장을 갖추게 돼 기쁩니다."

구례군민의 숙원사업이었던 구례군 생활체육 수영장이 총사업비 43억원을 들여 1년3개월의 공사 끝에 지난달 31일 개장했다. 이날 수영장을 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은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구례고등학교 장길선(48ㆍ구례군 수영연맹 회장,사진) 교감.

구례군 문척면이 고향인 장 교감은 전남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 토지동중에 부임해 1987년 7월 남학생 2명, 여학생 2명 등 4명으로 수영부를 창단했다.마을 앞에 있는 섬진강과 지리산 골짜기의 개울, 저수지 등이 많아 어려서부터 물에 대한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잘 지도하면 좋은 선수가 나올 것으로 판단돼 수영부를 만들었다.

"직접 여수항까지 가서 부표를 구입해 학교 앞 저수지에 설치하고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저수지 수질이 좋질 않았어요. 장마철에는 물이 넘쳐 훈련을 쉬어야 했고 또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물이 부족해 연습에 차질을 빚곤 했습니다."

그러나 장 교감을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주변사람들의 비웃음이었다. 장 교감은 연습을 하고 있으면 차타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제정신이 아니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저수지에서 무슨 수영연습이냐며 비아냥거리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훈련한 결과 그 해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986년 전남 학도체전 종합 우승을 시작으로 1987년 도 대표를 배출했고 1989년에는 전남 소년체전에 9명이 출전해 전원 금은동메달을 휩쓸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며 현재 국가대표 2명, 전 국가대표 5명 상비군 2명등 많은 선수들을 길러 냈다. 현 실업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부지기수다. 1996년 수영이 전남도민체전 정식종목으로 확정되자 구례군 수영연맹을 창단해 2009년 현재까지 회장을 맡아 도민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장 교감은 수영장 개장식에 참석해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 수영을 가르치던 게 생각나고 훌륭한 시설의 수영장이 개장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구례군민의 문화생활에도 보탬이 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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