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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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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storytelling)
  • 류제경
  • 승인 2009.09.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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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에게 공감(empathy)이 가도록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문학용어에서 비롯된 이 스토리텔링은 최근에는 상업적 마케팅 분야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모 언론에 스토리텔링를 중시하는 캐나다의 교육사례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우리들 교실에서도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우리의 국어 시간과 비슷한 과목의 수업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예컨대, 먼저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 상담으로 책을 선정한 후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의 동의를 받는 것이 제일 먼저 하는 일입니다. 만약 어떤 학생이 ‘간디 자서전’을 선택했다면 그 학생은 이 책을 가지고 두 달 정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책의 줄거리를 분석하고, 책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나 전문용어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며, 매주 다른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발표해야 하고, 간디가 생존해 있다고 가정하여 책 내용을 참고로 그를 인터뷰한 내용을 만들어 발표도 합니다.또한 간디의 일생에 대한 연대기를 만들고, 자서전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찰흙, 나무, 널빤지 등으로 만들어 급우들 앞에서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수업의 핵심은 친구들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완벽하게 전달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 독후화 그리기, 책의 줄거리 발표, 독서 토론 등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캐나다의 스토리텔링처럼 책의 내용을 완전히 소화시켜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활동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회과 수업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한다는군요.한 달에 하나씩 논쟁거리가 되는 주제를 선정하여 그에 대해 깊이 탐구하도록 한다고 하니 사회과가 궁극적으로 합리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민주시민 육성을 의도하는 교과이고 보면, 그들의 방식은 현실적 유용성이 높고 교과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들 교실에서도 이런 방법을 적용해 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학년 초에 당해 학년 교육과정과 관련이 깊은 책 12권을 미리 선정하여 한 달에 한권씩 집중 탐구하기를 실시한다면 반 전체가 그 책을 가지고 독서 토론을 비롯하여 책 속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학습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예의 캐나다 경우처럼 학생 개개인이 교사와 상의하여 서로 다른 책을 선정한 다음 다양한 독서 활동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사회적으로 잇슈나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를 매월 한 가지씩 정해서 집중 탐구해 보도록 하는 방법도 문제 해결 능력이나 창의적 사고력 신장 및 민주시민의 자질 육성에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야흐로 책읽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는 더 흥미있게 독서에 임할 수 있도록 뭔가 색다른 독서 방법을 제시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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