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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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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뒷이야기
  • 류제경
  • 승인 2009.10.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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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나주 봉황초 교장

해마다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오면 세계의 관심과 이목은 스웨덴 한림원으로 집중됩니다. 올해는 과연 누가 노벨상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노벨상은 명예나 가치 면에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그 어떤 상보다도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든 국가와 국민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는 역사에 길이 기록되는 영예를 누릴 뿐만 아니라 상금 면에서도 여타 상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액이 주어지기 때문에 노벨상 타기 프로젝트까지 전개될 정도입니다.

노벨상 상금은 해마다 경제 사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올해는 우리 돈으로 약 17억원의 상금이 주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셨고, 노벨문학상 후보에 시인 고은 씨와 생전의 서정주 시인, 그리고 소설가 박경리 씨가 꾸준히 오르내렸습니다.

2009년 노벨평화상을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수상한 것과 관련하여 참 말이 많았습니다. 그가 거론되었던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인류의 평화를 위해 특별히 내세울만한 공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앞으로 이룰 역할과 기대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두어 수상자로 선정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그것입니다.

노벨상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참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1948년 노벨평화상 수상이 유력했지만 후보 선정 이틀 전에 암살당함으로써 후보에서 탈락했다고 합니다. 노벨상 수상자는 살아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도 노벨평화상 후보였다니 당시 기준이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노벨상에 ‘수학상’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평생 독신으로 산 노벨에게 사모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이 자기 대신 어떤 수학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화가 난 노벨이 수학상을 제정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연적설(戀敵說)’이 대세라고 합니다.

노벨문학상에 대해서는 평소 노벨이 취미로 글쓰기를 즐겼기 때문에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노벨평화상이 제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노벨이 자기가 만든 다이너마이트가 전쟁에 쓰이는 것이 안타까워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노벨상 6개 부문 중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스웨덴의 왕립 과학아카데미나 한림원이 아닌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가 선정하여 오슬로 시청에서 수여한다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이는 노벨의 유언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노벨이 유언장을 작성한 1895년 당시 노르웨이는 스웨덴과 합병된 상태로 자치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런 이유로 통합국가의 일부분인 노르웨이에 평화상 선정을 맡겼을 것이라는 설과

둘째는, 당시 노르웨이 의회가 중재와 협상을 통해 각종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노벨이 이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설, 그리고 셋째는, 노벨이 당시 평화 운동가였던 노르웨이 작가를 워낙 좋아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설이 그것입니다.

올해도 노벨상은 대한민국 사람들을 외면하고 지나갔습니다.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데 힘써야겠지만 또 하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번역과 홍보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노벨상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인류의 평화를 위한 일에 힘쓰다 보면 역사에 기록될 노벨상 수상자의 영예는 덤으로 누릴 수 있으므로 우리 아이들의 가슴속에 노벨상에 대한 꿈이 자랄 수 있도록 작은 씨앗 하나 뿌려 주는 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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