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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둔 제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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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둔 제자들에게
  • 오덕렬
  • 승인 2009.10.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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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렬∥광주시 문인협회장·前 광주고 교장

수능 시험일(11월 12일)이 머지않았다. 이런 때에 어떻게 해야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을까. 수능을 앞둔 제자들을 위하여 평생을 교직에 있으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고득점 전략을 생각해 본다.

우선 자기 정리가 필요하다. 이제 새로운 문제에 욕심을 부리지 말자. 그러나 시야를 넓히자. 평소 해오던 오답노트나 핵심 정리장을 활용하여 총정리 하면 좋다. 모의고사 분석, 오답 문제의 정리를 통해 '그때 왜, 틀렸나' 원인을 캐서 확실하게 해두자.

농부는 수확하여 쌓아놓은 곡식을 내다 팔려면 얼풋 바람을 쐬어 열기를 없애고 검불을 날린다. 이것을 거풍(擧風)이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높은 등급을 받는다. 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저 밑의 원리를 실전에 쓸 수 있도록 거풍을 하는 일이 중요하다. 핵심 원리를 담은 문제는 반복 출제되기 때문이다. 원리 중심의 쉬운 문제를 확실히 터득하자. 그래야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다. 슬슬 총정리를 하는 일이다. 숲을 봐야 방향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수능문제를 풀어서 내일의 문제를 내다보자. 이렇게 흐름을 알고 변화를 전망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고득점을 위한 한 방법이다. 올해의 수능문제의 출제자가 되어보자. 출제를 할 때는 관성의 법칙도 작용한다. 싸인 곡선을 그리며 변하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어려웠다 쉬웠다 하면서 난이도를 조절할 것이니 말이다.

모의고사에서 새로운 유형이 선보였는지 눈여겨본다. 시사 문제, 별난 문제나 도표, 통계, 그림 등도 유심히 봐 두자. 그러다가 지루하면 평소에 정리한 핵심 정리장이나 오답 노트를 들고 창문 앞에 서서 하늘 한 번 쳐다보자. 그리고 명상하듯 문제를 생각하면 '올해는 바람이 어디로 불 것인가' 머릿속에 영상으로 떠오를 것이다.

컨디션 조절이 마지막 관건이다. 시험 당일은 일과 진행이 평소와 조금 다르다. 지금부터 서서히 수능 당일의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춰 생활하자.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고득점을 할 수 있다.

시험이 가까워 오면 괜히 마음이 불안한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자기 자신이 적이 된다. 평상심을 잃지 않고 무념의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평소 하던 대로 먹고, 자고, 입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시험을 잘 보려고 마음먹을수록 그 부담 때문에 잘 할 수 없다. 옆은 볼 필요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수능도 결국에는 평소 공부하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시험을 잘 치르는 딴 방법은 없다. 문제는 혼자서 푼다. 믿을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다. 자기 생체 리듬을 살려 자기 실력을 십분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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