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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용호
  • 승인 2009.11.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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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호∥前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담당 장학관

지난 5월 22일,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피겨 요정 김연아가 트위터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갑작스럽게 트위터가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이다.

그 후 6월에 다시 한 번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게 되는 기회가 생겼는데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대통령이 6월 17일 조지워싱턴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트위터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는 김형오 국회 의장을 비롯하여 이찬진 드림워즈 사장,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사장, MBC 김주하 기자 등 언론인, 방송인, 연예인, 문학인, 정치인, 경제인 등 여러 분야에 걸쳐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트위터에 열광하고 있다. 그럼 토종서비스가 아닌 해외서비스인 트위터가 한국에서 열풍인 까닭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국내의 인터넷 규제로부터 자유스럽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국내 포털과 소셜 미디어에서 횡횡하고 있는 권리 침해로부터 자유롭고,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덕에 국내의 각종 인터넷 규제로부터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여러 이유로 삭제될 이유도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있어 ‘양심선언’도 가능하다. 이외에 위계구조가 해체된 평등한 소통의 공간이라는 점과, 공적 인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 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소셜 웹의 인구는 페이스 북 2억 명, 오픈 소셜 8억 명 등 약 10억 명으로 날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다시 트위터로 둘아가 보자. 트위터는 트위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잭 도시’가 차량 파견 업계를 보며 트위터라는 개념을 처음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차량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할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쉼 없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 모습을 웹, 특히 모바일 웹에 적용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휴대전화 단문 메시지 서비스가 시작되는 2005년까지 5년의 잠복기를 거치며 창업한 트위터는 일취월장하여 2008년을 트위터의 해로 만든다. 세계 3대 소셜 미디어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미국 최초의 ‘소셜 미디어 대통령’을 탄생시킨 것이다.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에서 오바마의 트위터에 친구를 맺은 네티즌은 무려 13만 명으로 5천여 명에 그친 매케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은 수치였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연상시키고, 촛불집회가 아고라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발산한 과정과도 닮았다. 포털업계는 트위터를 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시간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늦게 파악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렌 클라인록 교수팀의 시도로 시작된 인터넷은 기술 발전으로 변화를 거듭하여 트위터의 검색창에는 ‘바로 지금 전 세계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공유하고 발견하라’고 외치고 있는 시점까지 왔다.

실시간 데이터를 보면 상대의 생각도 보이기 때문에 ‘e심전심’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이제는 먼 나라에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러는 가운데 세상은 유비쿼터스 시대로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의 생활을 예상해 본다.

충장로에서 교장 선생님이 안경을 끼고 거리를 걷다가 음식점을 오래 쳐다보면 음식점 메뉴가 뜨고, 정류장을 오래 바라보면 해당 정류장에 서는 버스에 대한 정보가 안경 안에 뜬다. 터미네이터의 현실이 우리가 사는 현실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미래를 ‘증강현실’이라고 하는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유비쿼터스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삼성과 LG 그리고 통신 업체들, 앱스토어 사업에 뛰어 들었다’는 보도에서 온라인 콘텐츠 장터에 미래 전쟁이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산업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게이머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제 소셜 웹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각까지도 바꾸어야 한다. 언어장벽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웨보메트릭스’라는 학문도 생겨났다.

이렇게 볼 때, 앞으로 세상은 넷세대가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11세-31세의 젊은이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 성인이 된 본격적인 디지털 세대라는 의미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말할 수 있다. 넷세대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측면도 걷어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똑똑하다.

넷세대는 적극적인 창조자이자, 조직자이자, 독자이자, 작가이자, 입증자이자 심지어 전략가이다. 이들은 협력 수단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근로자들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노동자가 생산 활동을 하며, 산업 사회에서는 기술자가 생산 활동을 했다. 정보사회에서는 넷세대가 그 일을 할 것이다.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움직이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게 된다.

우리는 근미래를 보고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껏 정보 바다를 헤엄치고 즐겁게 놀며 지적 탐험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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