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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의식
  • 류제경
  • 승인 2009.1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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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때부터 유교의 영향으로 남아 선호, 남존여비, 남성 위주의 사상이 뿌리 깊이 박혀 있습니다. 남녀가 결혼할 때 살림살이는 여자 측에서 준비해야 한다거나 부부가 살집은 남자 측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사고는 아직도 폭넓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에 여자의 사회활동은 남자의 의사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역시 부인하지 못할 우리의 현실입니다. 여자가 가정에서 아이 키우고 살림살이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남자가 그렇게 하는 것은 잘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또한 우리 사회의 사고이고 의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남성과 여성의 특성에 따른 성역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더라도 이렇듯 고착화된 남녀의 성역할 인식은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현상입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이러한 남성들의 편파적, 우월적 사고가 많이 해소되어 가고는 있지만 우리들 부모님께서 남성 가부장제 풍토 하에서 살아오셨으며, 그러므로 우리 아이들도 그러한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은연중 남성 우월적인 사고나 행동을 드러내곤 합니다.

이러한 것이 배경이 되어 7차 교육과정에서는 양성평등 교육을 국가적 시책으로 명시하여 지도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5월 4일부터 6월 4일까지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중고교생 247명(초등학생 100명, 중고교생 147명)을 대상으로 성역할 태도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생들도 ‘성평등 인식’에서는 기성세대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남여를 불문하고 가정에서의 성역할 부문에서 특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편은 바깥일을 해서 가정의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항목의 평균점수는 2.89로 전체 8개 항목의 평균점수인 2.23보다 크게 높았으며 ‘여자! 남자가 함께 일할 때 책임자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항목의 평균점수는 2.36이었습니다.

성별로 나누어서 분석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성평등 인식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예컨대, ‘남편은 바깥일을 해서 가정의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항목에 여학생의 평균 점수는 2.71인 반면 남학생은 3.04로, ‘남자와 여자는 타고난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항목에서 여학생은 2.24였으나 남학생은 2.7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성향은 중고교 남학생도 마찬가지였으며, 특히 사회적 역할과 능력에서 남녀 차이가 크다고 대답한 학생이 많았습니다. 남녀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남녀 간 인식차가 크면 클수록 사회적 효율성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남녀간에 성평등 의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히 우리들 교실에서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실에서의 작은 역할 하나에도 교사의 의도적인 배려가 스며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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