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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오미(君子五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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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오미(君子五美)
  • 류제경
  • 승인 2009.11.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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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묻기를, “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장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자장이 더 낫다는 말인가요?”

자공이 다시 묻자 공자는,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논어에 있는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에 대한 유래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중용처럼 아름다고 원만한 것은 없지만 그것을 지키면서 산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리더의 경우, 지나침이 없으면서 또한 부족함이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논어에는 리더인 군자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미덕으로 군자오미(君子五美)를 제시하고 있는데, 배려(惠), 지시(勞), 욕망(欲), 자유(泰), 위엄(威)이 그것입니다.

공자가 제자 자공에게 일러준 말인 이 군자오미(君子五美)에 대하여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께서 쓰신 글에 공감이 갑니다.

첫째, 리더는 배려하되 지나치면 안 된다(惠而不費). 리더 본인은 자신이 늘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 배려가 초점과 중심을 잃으면 직원들은 이를 버거워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일을 시킬 때 부하 직원이 이에 원망을 느끼게 하면 안 된다(勞而不怨). 부하 직원에게 아무런 고민 없이 일을 즉흥적으로 시키면 리더를 향한 원망이 가중되므로 일을 정확히 찾아내서 그 업무를 해야 할 사람에게 적절히 부과하는 일이 군자의 두 번째 미덕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욕망을 갖되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欲而不貪). 적당한 욕심은 사람을 긴장시키고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지만 그 욕심이 지나쳐 탐욕으로 변하면 리더가 직원들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을 시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넷째, 자유롭되 교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泰而不驕). 자유가 지나치면 교만으로 번질 수 있으며, 지위가 높고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교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위엄을 갖추되 사나워 보여서는 안 된다(威而不猛). 위엄이 지나치면 사납게 보일 수 있고, 리더가 권위적으로 굴면 직원들이 리더 앞에서는 머리를 숙일지 몰라도 뒤에서는 그 리더를 욕하게 되며, 적절한 위엄만이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더의 배려는 아름답지만 원치 않는 배려는 고통을 줍니다. 리더의 지시는 당연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시키니 원망스럽습니다. 리더의 욕망은 누구라도 인정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탐욕을 부리니 그것이 슬픕니다. 리더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멋있게 보이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교만으로 보입니다. 위엄이 넘치는 리더의 모습은 든든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무섭게 느껴집니다.

리더가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리더의 결정에 따라 조직과 조직원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생존이 위협받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리더의 한사람입니다. 교실의 리더이기도 하고, 한 가정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여러분 자신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이 다섯 가지는 리더인 여러분이 오늘도, 지금도, 이 시간에도 늘 고민하며 되새겨 보아야 할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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