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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건설 반대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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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건설 반대할 일 아니다
  • 강원구
  • 승인 2009.12.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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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동신대 초빙교수

한국야구발전연구원은 지난 30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돔구장 건립과 야구산업 발전 방향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야구인들과 돔구장 건립을 추진 중인 광주, 대구, 안산 등의 지자체 관계자들까지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돔구장 신축과 구장 현대화를 통해 열악한 국내 야구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스포츠경제연구소는 '경기장 신축은 관중 증가 효과로 연결되며 돔구장일 경우 증가율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일본의 사례들인 요미우리(동경) 소프트뱅크(후쿠오카) 주니치(나고야) 세이부(세이부) 니혼햄(삿포로) 등 일본프로야구 5개 구단은 돔구장을 건립한 첫 해 전년도에 비해 적게는 11%, 많게는 47%에 이르는 관중이 증가되었다.

일본 덴쓰 스포츠사업국의 하나우치 부장은 일본의 돔구장 현황과 프로스포츠 전반의 수익구조에 대해 소상히 설명한 뒤 ‘건조한 기후의 미국과 달리 비가 많은 아시아권에서는 돔구장 건설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안산시와 한국야구위원회가 돔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성남까지 전국의 4곳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돔구장 건설 추진과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치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4곳의 돔구장 건설 추진 지자체 중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곳은 안산시다. 지난 해 양해각서 체결 후 안산시는 차질 없이 계획을 추진, 빠르면 올해 안에도 착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와 대구는 아직까지 계획만을 갖고 있을 뿐 구체적인 건설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에 돔구장은 포스코건설이 2만~3만5천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해 광주시에 기부채납하고, 4천억원대에 달하는 건설비용은 사업자 측에 돔구장 주변에 건설되는 스포츠.레저시설과 공동주택 개발권을 줘 충당토록 한다는 것이다.

새 야구장 건립은 오래된 광주시의 숙원사업이다. 따라서 전천후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돔구장의 건립은 환영할 만하다. 변변한 상징물 하나 없는 광주시로서는 돔구장이 랜드마크 기능까지 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광주.대구 새 야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과 지자체의 입장, 일반 야구장 건설의 시급성을 다룬 기사로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돔구장의 개발방식과 시기, 당위성 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 돔구장보다 일반 야구장 건설이 현 시점에서 더 적합하다는 의견은 적절치 않다.

구장을 소유하는 지자체 또한 운영비로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붓고 있기 대문에, 초기투자비가 적게 들어가고 수익성이 없는 단순 야구장보다는 스포츠, 공연, 예술, 문화, 관광, 숙박 등 연중 관광산업으로 활용이 가능한 돔구장의 경제성이 훨씬 높다.

특히 대형 경기장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이 지난 6월 개정돼 민간투자 유치와 사업시행의 걸림돌이 거의 없으며 지자체의 추진 의지에 따라 건설기간도 3년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정부는 경기장시설에 전시장, 대형마트, 관광숙박시설 등을 설립 허용하는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향후 돔구장이 흑자 경영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따라서 지자체가 특정기업과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개발 이권의 특혜라기보다는 민자 유치 차원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한편 기사에서 지적한 돔구장 건설과 지역연고 프로구단의 유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 삿포로돔의 경우, 당초 2002월드컵을 위해 축구전용구장으로 건설계획을 세웠지만 다목적으로 활용하여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천후 돔구장으로 수정 건설하였다.

돔구장은 단지 야구장이 아닌 다목적 시설이며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지역발전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산업의 거점이 될 것이다. 우리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은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훨씬 뒤떨어졌다는 것을 명심하고, 돔구장 건설도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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