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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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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 류제경
  • 승인 2009.12.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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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올해도 여전히 존경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성탄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 선배님은 매년 휴대폰 문자로, 카드로 성탄과 연말연시의 행운과 축복을 빌어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그 분의 따뜻한 사랑을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며 살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생각해 보니 올 해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 해가 가기 전에 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꼭 드려야 겠습니다. 예전에는 이때쯤 연하카드를 한 묶음 사서 고마운 분들께 보내는 것이 연례 행사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주로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로 연하카드를 대신하는 것이 요즘의 풍속도입니다. 그러나 이메일이나 폰메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은 어쩐지 좀 성의가 없어 보여서 정성을 담아 글로 써서 보내는 것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사소한 일로 다투었던 사람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내는 것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하찮은 일이었는데 별 것도 아닌 자존심 때문에 언성을 높였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내가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감정의 대결에서 상대방을 누름으로써 일시적인 쾌감은 누렸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이 입었을 그 상처는 지금도 아물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겨도, 져도, 얻는 것도, 잃은 것도 없는 그야말로 부질없는 짓이었고, 별 의미 없는 일이었는데 상대를 누르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들어 독설을 날렸던 어리석은 일들이 이제 나의 상처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나로 인해 입은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사과의 편지를 꼭 보내야 겠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깊이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소박한 마음, 욕심 없는 그런 마음을 갖는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다독이는 일도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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