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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교육감이 되고자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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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교육감이 되고자 하는가
  • 하영철
  • 승인 2009.12.22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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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철∥미래로 학교교육도우미 대표

내년 6월에 치러질 각 시도 교육감 선거에 지역마다 여러 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나는 그분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왜 교육감이 되고자 하는가?”
“교육감이 되면 지역 교육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이에 대한 진심어린 답을 듣고 싶다. 아마 그들은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출마했고, 지역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을 할 것이다. 그리고 각종 토론장에서나 각종 매스컴을 통하여 각자의 교육철학과 교육방침을 미사여구로 표현할 것이다.

나는 이들 후보자들과 토론의 기회를 갖고 싶은 사람 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후보자들의 진심을 검증하고 싶어서이다. 역대 교육감들을 살펴보면 당선이 되고 나면 시민이 바라는, 후보자 시절의 공약을 지키는 교육감은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선이 되고 나면 자기를 추종하고 당선에 기여한 교원을 인사에 우선하고 차기 교육감을 한 번 더 해보기 위해 인맥을 관리하고 실용경영보다는 귀속경영, 형식경영을 통한 교육실적 알리기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성이, 우리 문화가 관계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혈연, 지연, 학연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토끼와 종달새 그리고 풀이라는 세 단어 중 두 개를 고르라면 한국인은 거의 토끼와 풀을 선택한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봐도, 가정에서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교훈을 들어봐도 우리는 서로간의 관계성,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는 점에 비추어볼 때, 혈연, 지연, 학연의 관계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인격과 전문성을 지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야 하고 학교교육은 학교장이 누구냐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교수-학습지도와 교원 인사는 학교 교육활동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환경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 및 집행에 있어서의 비리 문제도 풀어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나는 40여 년간 교직이라는 우물 속에서 살다가 우물 밖을 나와 세상을 보면서, 다시 우물 속을 들여다보면서 교육의 어려움을 실감하며 교육감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교육감, 누가 교육감을 해야 하는가? 금력과 인맥, 조직력, 학연, 지연 등을 잘 이용한 사람이 교육감이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나는 왜 교육감이 되고자 하는가?” “나는 교육감이 될 수 있는 전문성, 창의성, 책무성, 청렴성 등을 갖추고 있는가?” “교육감이 되고 나서 지역 교육을 위해 내 한 몸 바칠 수 있고 단임 교육감으로 끝날 각오가 되어 있는가?”를 묻고 싶다.

비전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감, 형식과 실적보다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육감, 세계인 융합인을 길러 국가와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미래의 인재를 기르는 교육감,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과 더불어 사는 고운 인성을 가진 학생을 기르는 교육감, 학부모와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를 인지하고 교원들의 고충을 아는 교육감.

나는 이런 사람이 앞으로 교육감으로 선출되었으면 한다. 교육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세계는 총성 없는 교육 전쟁을 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감은 국가의 미래가 교육력에 달려 있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자가 선출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교육감은 ‘하고자 하는 사람’보다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선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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