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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느끼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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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느끼는 과학
  • 류제경
  • 승인 2010.04.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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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김규한 교수(이화여자대학교)가 쓴 ‘교실에서 느끼는 韓日의 과학수준’이라는 글에 공감이 갑니다. 일본의 서양문물 도입은 우리보다 훨씬 앞섰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우리를 능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가의 학문적 성과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노벨상 수상자 비교에 있어서도 일본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4명이 수상한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노벨평화상에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합니다.

일본은 도쿄대, 교토대, 도호쿠대, 나고야대 등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노벨과학자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 청소년들이 세계 과학 올림피아드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이 기대되고는 있지만 노벨상은 개인의 연구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즉, 우수한 과학도가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러한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학교의 과학교육도 내실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학교에서의 과학교육 방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은 하나같이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호기심을 가지라고 주문합니다. 그런데 우리들 학교에서는 과학시간을 통하여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얼마나 높여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규한 교수는 일본 초등학교 과학시간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학생이 작은 개울 물 위로 걸어가는 실험 - 처음에 물 위에 띄운 작은 크기의 얇은 스티로폼보드 위에 학생이 서게 한다. 그러면 학생의 발은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런데 스티로폼보드의 크기를 점점 크게 하여 봄으로써 크기가 클수록 물 위에 떠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도록 한다.

나중에는 얕은 개울 물 위를 넓은 비닐을 덮고 학생 한 사람씩 비닐로 덮인 물 위를 빠른 속도로 걸어 개울을 성공적으로 건너가도록 한다. 물에 빠지지 않고 개울을 건너는 것에 학생들은 너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2. 군고구마와 삶은 고구마 맛의 차이 - 학생들을 고구마 밭으로 데려가 고구마를 직접 캐면서 고구마가 어떻게 땅속에서 자라고 열리는지를 체험하게 한다. 캐낸 고구마는 교사가 학생과 함께 야외에서 구워먹으며 군고구마와 삶은 고구마의 맛의 차이를 얘기한다. 체험을 통해 느끼는 학생들의 호기심과 즐거움은 말할 수 없이 커진다.

이처럼 과학 시간은 실험이나 관찰, 체험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하거나 발견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시험 점수 위주, 입시 위주의 교육에 밀려 과학시간에 흥미와 즐거움과 호기심을 키워주지 못한다면 미래 우리 과학기술의 경쟁력은 말할 것도 없고 노벨과학상의 꿈은 요원하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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