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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교육
  • 류제경
  • 승인 2010.04.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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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이에게 한자 교육을 시켰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욕심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그 첫째 이유는, 예로부터 한자 문화권에 속했던 우리나라는 상당수의 어휘가 한자어이고 한글로만 표기했을 때 이해하기 어렵거나 동음이의어도 많기 때문에 표의문자인 한자를 잘 알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나 글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따라서 국어 성적도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우선이었습니다.

둘째로는 중학교에서부터 한자가 교육과정 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고전을 배우게 될텐데 초등학교 때 한자를 공부해 놓으면 중고등학교에 가서 훨씬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 공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다른 과목 공부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부모의 얄팍한 속셈에서 시켰던 것입니다.

그 결과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많은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의 강남교육청이 ‘조기 한자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어휘력과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해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한자 교재를 제공하고 한자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을 때 이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강민구 경북대 한문학과 교수는 “그간 수많은 교육 이슈를 만들어 온 강남에서 한자 교육을 시작한다는 게 문제지 한자 교육을 공교육이 끌어안겠다는 시도는 옳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퇴계학연구원과 전통문화연구회는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 국어 실력이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엄해영 서울교대 교수(국어교육과)는 “한자를 배우면 전체적으로 어휘력이 향상되는 건 맞지만 어휘력 향상만으로 독해력이 크는 건 아니며 국어 실력은 다양한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내 모그룹에서는 2005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 때부터 한자(漢字)시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한자습득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한자구사 능력을 갖추면 중국이나 대만 등 한자 문화권과의 기업 거래나 여행, 인적 교류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글은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우리의 문자이므로 한글 교육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아이들의 생각과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 그리고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생각할 때 한자 교육의 실시는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간체자(簡體字)를 가르치는 일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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