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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의 직업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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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의 직업 의식
  • 류제경
  • 승인 2010.05.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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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 강원도 산 속 마을 산리에 사는 열일곱 살 늦깎이 초등학생 홍연이 앞에 어느 날 사범학교를 갓 졸업한 스물한 살 총각 선생님인 수하(이병연 분)가 부임해 오면서 무지개 빛 같은 산골 학교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수하는 홍연의 담임을 맡게 되고 홍연의 일상은 온통 수하로 가득 차게 됩니다.

교실에서 언제나 애정 어린 배려를 잃지 않는 수하의 모습에 홍연의 사랑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수하의 마음은 같이 근무하는 양은희 선생님에게 쏠리게 되면서 홍연의 마음은 마냥 슬픔으로 가득 차 오릅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려 주는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줄거리입니다.

# 서른세 살에 남편을 잃은 그녀는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갑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접은 그녀는 그 곳에서 작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녀의 주변에는 카센터 사장으로 순박하기 짝이 없는 노총각 종찬(송광호 분)이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녀의 유일한 혈육이자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아들이 유괴범에게 납치당하게 됩니다. 결국 아들 준은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오게 되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녀를 주변 사람들은 예배당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제 그 누구보다도 깊고 강한 신앙심으로 무장하여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게 됩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을 마음속으로 용서하며 면회를 다니던 그녀는 어느 날 범인으로부터 이제 자신은 하나님이 자신의 죄를 모두 용서해 주셨기 때문에 마음이 평온하기 그지없다는 말을 듣고, 내 자식을 죽인 자를 내가 용서해야지 누가 감히 용서할 수 있느냐며 몸부림치며 절규하고 통곡합니다. 이 영화 '밀양'으로 그녀는 2007년 제60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이혼한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밝게 살아가던 은이는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게 됩니다.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분), 쌍둥이를 임신 중인 안주인 해라,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과의 생활이 은이는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이후로도 그들은 안주인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 채게 되면서 평온했던 저택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인 '하녀'를 리메이크한 2010년판 임상수 감독의 '하녀'입니다. 이 작품은 12일 개막되는 제6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위의 작품에서 빛나는 연기력으로 우리들의 가슴을 찡하게 울려 주기도 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때론 강한 메시지를 전해 준 배우는 ‘전도연’입니다.

그녀는 현재 아내와 엄마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노출 연기나 배드신 등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호랑이는 육식동물이에요. 그런 호랑이에게 ‘고기를 배불리 먹었으니 이젠 야채를 먹으라’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남편과 아이를 얻었다고 해서 일하는 방법, 살아가는 방식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나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아요. 눈앞의 일은 어찌됐든 무조건 잘해야 해요.”

그녀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놀랍습니다. 우리 모두가 본 받아야할 정신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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