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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교육감 선거 "뒤집기냐, 굳히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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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교육감 선거 "뒤집기냐, 굳히기냐"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0.06.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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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대 진보'의 대결 양상…막판 부동층 향배 당락 가를 듯

광주·전남지역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어 이른바 '묻지마 투표'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 특히 이번 선거는 주민직선으로 치러지는 첫 선거지만 '교육감'이라는 직함조차 생소해 하는 유권자들이 많아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임명제'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공식선거일을 하루 남겨둔 각 후보자들은 분초를 다투며 유권자 접촉에 나서고는 있지만 부동층의 비율이 광주 51.8%와 전남 56.5%(뉴시스 여론조사 결과)에 달해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는 조직력과 바람몰이가 막판 승부를 가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휘국, 김영수, 안순일, 이정재, 고영을 후보.<br>
장휘국, 김영수, 안순일, 이정재, 고영을 후보.

광주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5명의 후보가 일단 끝까지 완주하는 양상이다. '엄마교육감'을 주창하며 고풍(高風)이 불고 있다고 주장하는 고영을(52) 후보와 선거 하루를 앞두고 '노사모 지지'를 이끌어 낸 김영수(63)후보, 각계 각층의 지지선언으로 막판 스파트를 올리고 있는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의 장휘국(59)후보, 광주교대 총장 출신으로 준비된 후보라고 주장하는 이정재(63)후보, '소질대로 적성대로 여러줄 세우기 교육'을 내세우며 풍부한 행정경험이 장점인 안순일(65)후보등이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광주교육감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안순일 후보를 장휘국 후보와 이정재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순일 후보가 지난 3년 6개월여의 교육감 재임기간 이뤄낸 '수능 6년연속 1위',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등의 업적을 내세우며 막판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장휘국 후보는 선거막판 불어닥친 '북풍'이 호재(好材)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反 MB'를 선언하며 이명박 정권과 대립각을 세운 채 막판 추격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선거초반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선전하자 선거를 '이정재 대 안순일' 구도로 몰아갔지만 천안함 침몰로 촉발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론에 힘이 실리며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위까지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자신이 '초등교사부터 대학교 총장까지 거친 40년의 준비되고 검증된 CEO 교육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고영을 후보는 '엄마 교육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각종 여론매체등의 광고를 통해 물량공세를 하며 지지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김영수 후보는 투표용지 두번째에 등재된 프리미엄등을 감안하면 투표자 대비 지지율 10%이상 획득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50%가 넘는 무응답층의 투표향배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남교육감선거=선거초반 7명의 후보로 출발했던 전남교육감 선거는 두번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 최종 4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민주노총, 전교조등 진보 성향 단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장만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료 출신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김장환 후보가 역전극을 노리고 있는 양상이다.

최연소 국립대 총장에 이어 최연소 교육감에 도전하고 장만채(52) 후보는 '교육 비리 척결'과 '투명한 교육 행정'을 기치로 내걸며 친환경 무상 급식과 무상 교육 전면 확대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3선에 도전하는 김장환(73) 후보는 전남 교육의 현실을 잘 아는 교육 행정 전문가라는 점과 교육청 관료출신들의 단일화로 선출된 보통교육계의 대표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 총장 출신의 김경택(62)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수능 성적 공개에 찬성하고 있고 교육장 공모제, 교장 공모제등을 확대 시행하는 것등이 핵심 공약이다. 실업고 교장 출신의 곽영표(64) 후보는 발로 뛰는 교육감이 되겠다면서 실업고 활성화와 인성 교육 강화를 외치고 있다. 선거 하루를 앞두고 있는 현재 판세로는 선두를 달려온 장만채 후보와 2위권을 유지해온 김장환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경택 후보도 투표자 대비 지지율 15%이상은 무난하게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장환 후보는 극적인 후보 단일화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장만채 후보가 투표용지 두번째에 이름을 올렸지만 제일 마지막칸인 7번째에 이름을 올린 김장환 후보도 전남도내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어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또 선거막판 장만채 후보에 대해 불과 80여명이 모여(민주노총 전남지부장 등) 소위 ‘도민후보추대위’를 구성한 특정정치집단들이 도교육감 선거에 전략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념공세'를 펼치면서 막판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장만채 후보는 일단 승기는 잡았다고 보고 스승인 김장환 후보의 공세에 대한 대응을 일절 자제하며 선거막판 굳히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김 후보측에서는 1, 2위간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장 후보측에서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전남 교육감 선거도 결국 50%대에 이르는 부동표의 향배가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교육감 선거의 경우, 선거막판 '진보 대 보수','보수 대 진보'의 대결 양상을 보이며 접전을 보이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징계방침과 함께 천암함 침몰로 야기된 이명박 정부의 북풍(北風)정국이 수도권 주변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교육감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일, 50%가 넘는 침묵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어떤 발언을 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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