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자에게 바란다'
상태바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자에게 바란다'
  • 안용호
  • 승인 2010.06.16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용호∥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 장학관

장만채 전남교육감 당선자가 9일 “교육감 당선 직후 도교육청 일부 간부와 몇몇 교장이 선거 사무실 등으로 찾아와 돈 봉투를 내밀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교육부는 감사를 시작했고 전공노는 목소리를 높여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울림이 크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교육감은 특히 말을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광주의 경우도 당선자는 특히 말을 조심해야 한다. 이제 당선자는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고 살아있는 광주교육이다. 위대한 광주교육감이지 교원단체나 일부단체의 교육감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말을 실수하여 전임 교육감과 마찰이 빚어진다든가 교육을 잘못 말하면 두고두고 자신을 평가하는 자로 작용하기도 하고 옥죄는 열쇠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므로 당선자는 교육이 아니면 보지도 말고, 교육이 아니면 듣지도 말고, 교육이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교육이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아야한다.

강남-교총도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곽노현 서울 교육감 당선자의 말도 새기면서 5개월이나 남은 임기를 광주교육을 위하여 마무리를 잘하겠다는 안교육감과 협력하여 새로운 광주교육을 보여주기 바란다. 평교사출신의 교육감이라는 말에, 그것이 오히려 짐이 되고 잘하라는 것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장 당선자의 인터뷰를 듣고 안심은 되었으나 안순일 교육감이 전국에서 제일 잘하는 교육감으로 정평이 나 있고 실적도 거둔 만큼 일부에서는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교육감은 사람을 기르기에 쉬운 자리가 아니다. 염주 4거리에 가면 장휘국 교육감 당선자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고 약속한 프랑카드가 걸려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쉬운 것 같지만 너무 어려운 말이다. 그냥 공부가 즐거워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 그래도 어렵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면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

우선 교육청 직제부터 조금 고치면 좋겠다. 교육청의 직제를 보면 장학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너무 왜소하다. 유아교육과 특수교육을 분리시키고 초등교육과 중등 교육을 나누어 과목별 교과별로 장학사를 그 수만큼 대폭 늘렸으면 한다. 또 장학사 한 명당 사무처리 보조요원을 두어 사무 처리를 하도록 하고 장학사는 장학의 본래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면 장학의 업무가 잘 돌아갈 것 같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장학사는 장학사가 아니라 교과부 사무를 처리하는 사무원일 뿐이다. 다음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돕는 교육감이 되었으면 한다.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 “실력 광주”의 전통도 이어갈 수 있고 학교는 새로운 학교학습풍토가 조성되어 아이들이 공부를 즐거워하는 행복한 어린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교육의 비전은 ‘학습하는 사회’를 조성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르치는 일에만 매진해 온 느낌이 없지 않다. 가르쳐서 어린이가 변화할 것이라고 믿어 온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야 한다. 또 학습하는 사회가 조성되려면 모든 교사가 교과교육에 통달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지적성취, 학습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공부할 것이다.

그러면 모든 광주 학생의 학업성취를 보장하는 교육체제가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며 광주교육공동체도 형성될 것이다.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그렇게 오래 몸부림쳐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음으로 학습평가방법을 개선하는 교육감이 되었으면 한다. 형성평가니, 진단평가니, 총괄평가니 하며 실시하는 모든 평가가 선다형 객관식평가 위주로 실시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과 내용이 다르고 목표가 다른데 객관식 지필평가로 평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실기평가와 주관식평가로 확 바꿔야 한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장학활동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정상 운영하기 위해 모든 교육력을 집중하며, 평가방법을 개선할 것을 1차로 주문한다. 아주 쉬운 것 같으면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모든 것이 어린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드리는 고언이다.

여기에 실력광주를 이어가면서 영재교육 강화하기, 독서교육을 통한 지식의 습득교육 더 잘하기, u-러닝 교육도시 건설프로젝트 실현으로 유비쿼터스 수업활성화하기, 외국어 교육 강화 등 학교교육을 통해서 어린이들의 가슴 속에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싹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시책들은 그대로 이어갔으면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밝혀 앎의 깨달음에서 행복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어 줄 것을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