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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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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 하영철
  • 승인 2010.09.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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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철∥미래로 학교교육 도우미 대표

오늘날 교육의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여섯 곳에서 당선됨으로써 우리 교육이 진보와 보수의 두 형태로 나누어진 듯한 현상은 우리 교육의 앞날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올 것 같아 염려되는 바이다. 교육을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이 같은 이분법적 교육 양상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MB정부에서는 자율과 경쟁 차원에서의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개혁안을 계속 내놓고 있으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진보 교육감들의 평등과 복지, 인권을 바탕으로 한 교육 또한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 행동의 계획적인 변화’에 목적을 두고 있는 전통보수교육은 가르치는 입장에 관심을 두고 있고,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위의 변화’에 목적을 두고 있는 진보교육은 배우는 입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MB정권의 교육개혁의 내용을 보면 교육의 본질보다는 하드웨어적인 변화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 같아 염려된다.

자율과 경쟁이라는 명분하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각종 제도를 입안하여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고 마구 밀어붙이는가 하면,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특목고 등을 설립하여 그들에게 학생 모집이나 재정지원 등의 특혜를 줌으로써 평준화와 교육의 기회균등이 무너져 특권층만 우수교육을 받게 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그리고 진보교육 성향의 교육감들은 평등과 복지, 인권에 너무 관심을 갖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교육개혁의 흐름과 차별되는 교육정책을 펴려 하고 있고, 혁신학교라는 또 다른 형태의 학교를 설립한다고 하니 이 또한 염려스러운 점이다.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마이스터고, 일반계고, 혁신학교, 대안학교 등 수많은 학교가 등장하고 있고, 교육과정의 자율권이나 교원초빙권, 학생선발권, 재정운영권 등이 학교에 따라 다르게 정해져 있어 돈 많은 학생, 공부 잘하는 학생만이 그와 같은 특별한 혜택을 받는 학교에서 차등화된 교육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다수의 일반계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많은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교육을 받을 기본권마저 상실되고 있다.이제 교육개혁을 교육의 본질에서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현재 존재하는 일반계 고등학교나 전문계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자율학교, 혁신학교, 특목고 등을 설립하고 지원하는 재원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원수를 늘이며 교실을 증축하는 것이다.

교사 1인이 20~30명의 학생을 교육하게 된다면 요즈음 발생하는 학교폭력, 성폭력, 왕따는 자연히 사라지고, 교원수가 늘어나고 교실공간이 많아지면 수준별 이동수업이 가능하여 맞춤형 개별학습이나 통합적 접근학습, 학습지향 평가 등을 실천할 수 있어 학생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 수월성 교육, 창의성 교육 등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모든 학교에 학교지킴이나 경찰을 배치하고 상담교사도 배정한다고 한다. 그보다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여 학급담임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가 학생의 상담을 수시로 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들었으면 한다. 오늘날 과도하게 사용하는 영상매체의 문제점도 생각하고, 무상급식 문제나 갤러리 같은 학교, 카페 같은 교실 만들기나 자율, 혁신 학교 설립과 지원에 드는 재원을 현존하는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하여 교육의 본질에 충실케 함으로써 공교육의 위상을 높였으면 한다.

차등화된 학교나 교육환경보다는 동등한 조건에서도 질 높은 교육으로 개인의 지능과 적성, 잠재력, 수월성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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