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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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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안다는 것
  • 류제경
  • 승인 2010.09.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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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전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관

옛날 ‘퍼지’라는 나라에 ‘알링’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제일 총애하는 신하에게 그 사람을 찾아서 데려 오도록 명령했습니다. 신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얼마 후 신하는 학식과 덕망이 훌륭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과 깊은 신망을 받고 있는 노학자를 데리고 임금님께 갔습니다. 임금님은 손사래를 치면서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도 신하는 전쟁터에 나가서 공을 세운 사람, 항상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사람의 목숨을 많이 구한 의로운 사람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데리고 갔으나 그때마다 임금님은 심히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화를 냈습니다.

그러기를 수십 차례 반복한 끝에 신하는 이번에야 말로 누구든지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정할만한 한 노파를 데리고 의기양양하게 임금님께로 갔습니다. 그 노파는 세 아들을 전쟁터에 보냈으며, 그들은 국가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고, 그러다가 모두 전사한 용사들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화를 벌컥 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신하를 처형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신하가 명령을 수행하기에 앞서 임금님께 어떤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그는 임금님이 원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처형도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할 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사리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볼 때에는 진(眞)이 되는 일이라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위(僞)가 되는 사례가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시각만으로 해답을 찾기보다는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다면 문제가 훨씬 쉽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들 교실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단위 수업시간에 자신이 찾아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결국은 예의 신하처럼 주변만을 맴돌다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또한 교사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하지 않다면 수업은 오조준되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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