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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주는 섬마을 선생님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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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주는 섬마을 선생님들 화제"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0.10.26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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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조도중·고 교직원·지역민 십시일반 고3수험생 저녁급식 해결 '미담'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뜻을 모아 급식을 해결하고 있는 섬마을 선생님들의 제자 사랑이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에서 뱃길로 30~40분을 가면 보석같이 아름다운 섬 조도가 나온다. 작지 않은 섬이긴 하지만 이농현상으로 5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공부하는 조도중·고등학교(교장 김준호)는 학생들의 학구열이 높아 매일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처럼 저녁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거나 아니면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 많다. 바닷 일과 농사일때문에 시간에 맞춰 자녀들의 저녁식사를 제때 챙겨 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부모들이 많지 않아 학생들은 저녁식사로 컵라면이나 과자로 대신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올 3월, 고향소재지의 조도중·고등학교에 부임해 고3 담임을 맡은 조연주 교사(사진)가 이같은 학생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다 3월중순부터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고3 학생들에게 김밥을 제공해 주기 시작했다.

조연주 교사의 헌신적인 모습을 지켜보던 이 학교 김준호 교장도 저녁식사를 해결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밥을 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 저녁급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여기에 뜻을 함께하는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부식비를 마련하고 주위의 도움으로 쌀을 해결해 4월부터 지금까지 15∼17명의 학생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그동안 방치된 창고를 개조해 급식실로 만들고 필요한 주방용 가전제품과 기본 도구들을 마련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 꾸준한 부식비 마련에 어려움에 겪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역 기관장들이 손을 걷고 나섰다. 발전소장의 금일봉 전달, 조도면 박헌섭 면장의 진도군 토목협회 장학금 유치, 김채호 학교운영위원장의 업소용 식기세척기 기증 등으로 이같은 어려움이 해소됐다.

이 학교 김준호 교장은 "이같은 교직원들과 지역민들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학생들도 더욱 열심히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아름다운 미담이 조도중·고등학교의 모습을 변모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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