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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 봐도 후회 안 봐도 후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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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 봐도 후회 안 봐도 후회”라니
  • 나윤수
  • 승인 2010.11.3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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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수∥본지 고문

2011학년도 대학수학 능력 시험이 끝났다. 점수 1,2점에 목을 맨 학생들은 이제부터 입시 전쟁에 뛰어 들어야 한다. 12년을 참았던 시간이 하루 만에 끝났으니 허탈하기 까지 하다. 올해도 언론 에서는 어김없이 EBS강의 교재에서 연계된 문제가 70%이상 출제 됐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연계된 문제가 비비 꼬여 연계된 것인지 어떤지 몰랐다는 표정이 많다. 그만큼 문제가 어려웠다는 반증이다. 결국 원리는 이해하는 학생들은 EBS교재 연계 덕을 봤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연계율에 회의를 품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 올라온 수험생 반응들도 “한번쯤 본 문제”라는데는 동의 한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문제 자체가 어려워 풀이 어려웠다는 것이 주를 이룬다. 다시 말해 연계는 됐지만 몇몇 실력있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별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EBS교재 봐도 후회 안봐도 후회”라는 불만의 소리가 여기 저기 눈에 띈다.

교과부는 당초 “학교에서 배운 교과 내용을 충실히 학습하고 EBS교재를 열심히 풀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라는 논리를 폈다. EBS는 이런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능 교재를 속속 선뵈었다. 언어 영역 10권, 수리 7권, 외국어 11권등 모두 28권의 교재를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어려운 수능을 접한 대다수 학생들은 책값만 허비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없는 판에 책만 사고 허비한 꼴이었다.

웬만큼 한다는 학생도 28권의 책을 독파하기란 쉽지 않다. 사회 탐구나 과학 탐구까지 풀려면 1년내내 풀어도 될까 말까다. 그러니 대다수 학생은 어디서 많이 본문제지만 풀 수가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실제 EBS 교재에서 나온 도표와 지문이 시험에 나와도 그것을 활용하는 방식이 어렵다면 학생들은 속았다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지금 같아서는 EBS교재를 분석한 사교육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결국 EBS 교재 연계 사실만으로 문제를 풀수 없다면 교과부가 의도한 사교육 잡기는 공염불이다. 실제 상당수 학생들이 EBS교재를 들고 학원에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EBS연계가 사교육을 부추기는 모숨이 발생하는 것이다.

역대 어느 정부도 사교육문제를 풀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 그중에서도 EBS를 통한 방송 교육은 사교육 대비의 핵심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지금 처럼 중상위권 학생들이 풀 수 없다면 EBS교재에 대한 회의론은 매년 되풀이 될수 밖에 없다. 시험 난이도 역시 언제나 도마위에 오를 수 수밖에 없다. 모두가 백점식도 곤란 하지만 약간만 어려워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교과부가 의도한 대로 수도권 중산충 이상 학생과 사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리고 EBS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효과를 거둘지 진진하게 고민 할 때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다. 부모 소득에 따라 자식 대입시 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상식이 된지 오래다. 지푸라기 라도 잡고 싶은 저소득층 학부모에게 EBS강의와 교재가 최선은 아니라 해도 차선책 일수는 있다. 그러나 EBS교재로 공부해 70%를 맞췄다 해도 나머지 30%를 갖고 경쟁 해야하는 사회서는 사교육 처방은 백약이 무효다.

가난한 학생이 불리하고 학부모는 미안해하고 교사는 무기력하기만 하는 현재 입시교육에서는 EBS교재를 봐도 후회 안봐도 후회라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근원적으로 대학을 나오든 안나오든 사람 대접 받고사는 사회가 되지 않는 한 최선의 방법은 없어 보인다. 학생 ,학부모, 교사등 교육주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이제 제도를 바꿀 때가 됐다.

올해도 불과 몇점으로 울고 웃을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는 없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모두가 불행한 줄서기 교육에 EBS교재가 괜히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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