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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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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사람들
  • 류제경
  • 승인 2011.01.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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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전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관

꿈이란 무엇일까요? 만약 우리 사는 세상에 꿈이 없다면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요. 꿈은 아마도 공기와 같은 것이어서 우리네 삶에 꿈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결국 질식하고 말 것입니다. 꿈을 잃은 사람은 삶을 잃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면 그때부터 산타의 선물도 사라지게 됩니다. 꿈도 산타의 선물과 같은 것이어서 우리 자신이 꿈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면 꿈도 우리 곁을 떠나버리고 말 것입니다. 꿈의 위대함을 강조했던 사람들. 척박한 땅에 꿈의 씨앗을 뿌려 마침내 꿈을 이룬 감동적인 인간 승리의 주인공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습니다.

◆1963년 8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꿈을 역설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당시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던 킹 목사의 꿈은 4반세기도 못되어 현실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흑인 대통령을 선출하기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 고등학생들의 재치와 지혜의 한마당인 KBS '도전! 골든벨'이 제 43번째 주인공으로 아주 특별한 인물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녀는 강원도 산골 파주 문산여고 지관순 양이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에 입학했던 그녀는 그러나 가슴 속에 항상 꿈과 희망을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계셨고, 어머니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동생까지 보살펴야했던 지양은 어려서부터 오리를 기르며 생계를 도왔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그런 처지의 여느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가졌을법한 부모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은 지양에게는 오히려 사치스러운 것들이었습니다.

검정고시를 거쳐 문산여고에 입학한 지양은 친구들보다 30분 먼저 등교하여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왔습니다. 남들 다 하는 과외 한번 받아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꿈만은 야무지게 영글어 갔습니다.

지양의 인생 목표는 삶의 고달픔을 벗어나게 해줄 의사나 판·검사가 아니라 강대국들의 역사 왜곡에 당당하게 맞서 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준엄하게 심판하는 동양사학 전공의 역사학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덕성여대 사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고 자신의 꿈을 조금씩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 때문에 철이 들었어요.” 지양의 밝은 미소 속에 번지는 희망의 빛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세상이 자신에게 어떠한 고통을 주더라도 그것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고통은 꿈도 되고 희망도 될 수 있음을 지양은 보여주었습니다.

◆ ‘실업계고등학교 출신 최초의 골든벨 소녀’ ‘현재 세계 매출 1위 기업인 로열더치쉘 영국 본사에서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글로벌 전문가’

김수영(30) 씨의 이력입니다. 그녀가 이토록 화려한 호칭을 얻기 까지는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질곡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가출과 자퇴로 얼룩진 중학교 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각오로 입학한 실업계고에서 그는 처음으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기자가 되고 싶다고 그녀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순간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꿈이 잘못됐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교실에선 왕따를 당했고, 담임선생님까지도 학교가 문을 연 이래로 4년제 대학을 간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부모님은 고교를 졸업한 후 바로 회사의 경리가 되길 원했고, 독서실 아저씨는 ‘네가 대학을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2로 올라오면서 그녀는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무작정 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머리위로 실내화가 날아다니는, 취업을 앞둔 실업계 고3 교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산만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녀는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에서 손을 놓지 않았고 그해 마침내 그녀는 연세대학교에 합격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향한 행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킹목사와 지관순 양과 김수영 씨의 공통점은 그들이 꿈을 가지고 살았고 그 꿈의 실현을 굳게 믿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무도 그들의 꿈의 실현을 믿지 않았을 때도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향한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꿈은 위대한 것입니다. 꿈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 그렇습니다. 신묘년 토끼해가 밝았습니다. 토끼는 다산의 상징이며 오늘날과 같은 저출산 사회에 많은 시사를 주는 동물입니다. 토끼의 다산이 우리 모두에게 행복의 다산, 건강의 다산, 꿈의 다산으로 이어지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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