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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佛 권용준 교장 '넓고 깊은 베풂의 향기 남기고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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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佛 권용준 교장 '넓고 깊은 베풂의 향기 남기고 퇴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1.08.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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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탐구력 신장·학교경영 혁신 통해 교육선진화와 실업계고 취업률 제고 이바지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름다운 향기는 스스로 아름다워 바람이 불지 않아도 멀리까지 퍼져 나가 주변을 행복하게 한다.

좋은 것은 혼자 갖지 못해 옆 사람과 나누고 싶어하고, 행여 손길이 미치지 못해 서운한 사람 생길까봐 교사도 학생도 직원들도 살뜰하게 살피고, 학생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듣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해 몸서리 치던 인자하던 '인기 짱'의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 곁을 떠난다.

37년 성상을 학생교육을 위해 매진해온 권용준 담양공고 교장(사진)은 1975년 3월 교직에 입문, 과학교육과 교수 학습 방법 개선에 공헌했다. 권 교장은 전남과학경시대회와 전남학생발명품경진대회, 전남과학전람회와 전국과학전람회에 출전해 금상, 은상, 동상등을 수상했으며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1989년 담양금성중, 1997년 담양중에 근무하며 과학교육과 컴퓨터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수준별 수업과 과학교육 교수 학습 개선에 이바지했다. 장흥회덕중학교에 근무하면서는 교과별 발명관련 교수 학습과정안과 특별활동 교수학습 과정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발상을 전환시켜 창의력과 발명교실에 대한 저변 확대에 노력했다.

교감과 교육연구사로 재직하면서는 현직연구원제를 운영해 현장교사들의 연구풍토를 조성하고 교육현장 개선을 위한 연구활동으로 전남교육발전에 공헌했다.지난 2004년 구례고 교장으로 부임한 권 교장은 지역중심고등학교 기반조성과 기숙사 리모델링등을 통해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혁신해 대학진학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전남과학고등학교로 옮긴 권 교장은 학생들의 자생적인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입상·동상·대상을 수상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지난 2008년 3월1일부터 2010년 8월말까지 전남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과장으로 2년 6개월동안 재직하면서는 과학경시대회와 과학전람회지도를 통해 과학교육진흥과 평가방법개선, 학생탐구력 신장에 공헌했으며 학교경영 혁신으로 교육선진화와 실업계고 취업률 제고에 이바지 했다.

2010년 9월 1일자로 담양공고 교장으로 부임한 권 교장은 사랑받지 못하고, 관심밖으로 밀려나 어려운 환경속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자상한 사랑으로 격려하고 돌봤다. 할머니 밑에서 살며 집떠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학생에게 손수 간식을 챙겨뒀다 전달해주고, 기능장 도전에 힘들어 하던 각과의 실습장을 돌아보며 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지천꾸러기로 소외됐던 학생들은 은색머리의 인자한 교장 선생님을 "짱"이라고 불렀고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나무라고, 대접받기보다는 대접하기를 즐겨하며 교사들에게 솔선수범하던 권 교장, '德不孤必有隣'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처럼, 권 교장은 비록 떠나지만 그의 어진 인품과 넓고 큰 베풂의 정신은 많은 후배교사들과 학생들의 가슴에 밀알이 되어 먼 훗날까지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권 교장은 별도의 퇴임식 행사를 갖지 않고 직원들과 식사를 끝으로 교단을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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