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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교장의 창의적 헌신에 의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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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교장의 창의적 헌신에 의해 발전한다"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2.08.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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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하 광주고 교장 퇴임…선공후사의 대도 걸어온 광주교육계의 작은 거인 물러나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어릴적 꿈을 키웠던 계림동산에서 4년 6개월 동안 교장으로 재직하며 퇴임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후배교사들과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이 믿고 따라준 덕분에 40여년의 교직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교단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남은 여생을 보내겠습니다."

김용하 광주고 교장(사진)이 24일 퇴임식을 갖고 40여년의 정들었던 교단을 떠났다. 장성에서 태어난 김 교장은 지난 1976년 고흥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이후 40여년간 함평월야고, 완도소안고, 전대사대부중, 대촌중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후 용봉중학교와 전대사대부고, 광주효광중에서 교감을 역임했고 두암중, 풍암중 교장을 거쳐 자신의 모교인 광주고에서 4년 6개월동안 제22대와 23대 교장을 지냈다. 특히 김 교장은 모교인 광주고에서 자율형 공모제 교장을 역임하며 민주화합형 학교 경영과 창의적인 맞춤식 진로지도에 힘써 학교경영우수학교 표창 3회, 대입 수능성적 최우수학교 표창, 전국 수학·과학교육 최우수학교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수능성적 최고득점자 배출, 대한민국인재상 수상, 서울대 의대 연속 3명 합격, 농구부 전국 2관왕을 비롯해 매년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에 60여명 이상 합격시키며 학생들의 성적을 급상승시켜 광주고 중흥의 초석을 다졌다.

무엇보다 광주고에 재직하는 4년 반동안 105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해 수학·과학·영어 전용교실 신축, 운동장 조성공사, 기숙사 2개동 확보 등 95개의 사업을 완료하며 선진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공교육의 신뢰회복에 앞장섰다.

김 교장은 특히 특색사업으로 독서·영어회화·한자성어·봉사활동 등 4개 부문에 능통한 '광고 4달제'(光高 四達制)를 시행해 주목을 받았다. 또 자율형 공립고인 광주고 비전 달성을 위한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 ▲ 학생성적 체계적 관리 ▲수학 과학 교과교실제 운영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제 운영 ▲진로독서 교육의 활성화 ▲녹색 성장의식 함양 교육 ▲학생 동아리 활동 활성화 ▲창의·인성 교육의 내실화 ▲자율형 공립고 추진을 위한 중장기 계획 추진 ▲교원 능력개발 평가실시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이같은 김 교장의 노력에 힘입어 예전 동구와 북구 지역 학생들만 지원하던 경향에서 탈피해 시내 60개 중학교에서 지원자가 몰리는 등 신입생 입시 경쟁률이 2.3대 1을 기록했다. 광주고는 2011년 기준 광주시내 48개 고교중 등급서열이 7위권에 진입 했다.

김 교장은 또한 우수교사 유치를 위해 노력해 광주고 교사들의 평균 연령이 39.3세로 과거보다 5세 정도 낮아지는 괄목할만한 변화를 불러왔다. 김 교장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교권침해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후배 교사들이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아 못해먹겠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그런 학생들이 선생님 반에서 몇명이나 되느냐고 묻는다. 40명인 한 반에서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은 고작 4∼5명에 불과하고 그 정도는 어느 사회, 어느 조직이나 있다, 너무 실망하지 말고 선생님의 말을 잘 따라주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승부를 걸라고 조언한다"

김 교장은 또한 "교사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높임말 쓰기 운동과 사랑으로 소귀에 경읽기 운동을 전개해달라고 주문한다"면서 "교사와 부모님을 말을 듣지 않아도 소귀에 경을 읽는 심정으로 지속적인 사랑을 베푼다면 아무리 심한 학생이라도 결국 승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7년 학교폭력예방과 청소년선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덕천청소년 선도대상, 2010년 장원 사도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필가로 활동해 온 김 교장은 2011년 9월 현대문예지의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 11월, 영호남수필문학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교장은 "교육은 결국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고, 학교는 교장의 창의적 헌신에 의해 발전한다는 신념이 있다"면서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평생을 글을 읽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선비, 도덕적으로는 선공후사(先公後私)해 스스로를 수양했던 올곧은 선비로 대도를 걷던 선배 교육자로 후배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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