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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동초 "승진 축하화분이 운동화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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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동초 "승진 축하화분이 운동화로 변신?"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3.03.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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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교장 화분판매 수익금 소외학생 12명 새 운동화로‥'발상의 전환'
지난 3월 1일자 인사에서 고흥동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김남호 교장이 축하화분 100여개를 되팔아 생긴 수익금으로 12명의 학생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해 미담이 되고 있다.

김남호 고흥동초등학교 교장이 승진 축하 화분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소외된 교육환경에 처한 12명의 학생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해 미담이 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사로 근무하다 지난 3월 1일자 인사에서 고흥동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은 승진 축하기념으로 받은 100여개의 화분을 판매했다.

특히 김 교장은 승진 축하 화분이긴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 고민을 하다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화초가 될 수 있도록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불우한 학생들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교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교직원은 물론 교통지도를 하고 인사차 찾아온 지원정 학부모회회장을 비롯해 임원들도 김 교장의 뜻에 동참해 화분을 1만원~2만원에 구매했다.

김 교장은 많은 이들의 동참으로 생긴 수익금 배분도 장학금으로 줄 것인가, 쌀로 줄 것인가를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운동화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교육계에서는 3월이나 9월, 정기인사철이 되면 새 교장이 부임하는 학교 교장실이 승진 축하 화분으로 인해 마치 화원처럼 보인다. 그럴 때마다 교내 환경용으로 쓰이지만 얼마 가지 않아 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염려한 김 교장은 화분도 차라리 자신을 잘 기를 수 있는 주인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고, 김 교장도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불우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날 운동화를 선물받은 한 학생은 "다른 아이들은 용돈이 없다고 투덜대는데 저는 할머니가 운동화를 제때 안 사주셔서 밑바닥이 떨어진 신발을 석 달 넘게 신은 적도 있다"면서 "그래서 교장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함께 추진하고 도와준 지원정 학부모회 회장도 “교장선생님의 선의와 선행이 이른 봄 내리는 단비처럼 우리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는 기분 좋은 새학기가 될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김남호 교장은 "앞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갈 수 있는 길을 더 찾아보겠다"면서 "이번 일은 당연한 일이자 발상의 전환일 뿐이지 결코 미화할 일은 아니다"고 애써 손을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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