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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아련한 추억 ‘밀사리’ 재미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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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아련한 추억 ‘밀사리’ 재미에 풍덩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3.06.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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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실습지의 보리를 이용한 ‘밀사리’ 체험‥배고파 먹었던 밀사리, 색다른 체험

전남 장성군 동화초등학교(교장 곽동주)는 6월 4일(화),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추억의 밀사리 체험을 실시했다. 동화초 가족이 ‘밀사리’체험에 사용된 밀은 동화초 어린이들과 교직원들이 작년 가을에 파종하여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농산물이다. 학생들은 우리 밀을 그슬려 먹으면서 예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보릿고개 시절 배가 고파 다 익지 않은 밀을 그슬려 먹었던 이야기를 들었다.

‘밀사리’는 다 익기전의 밀을 불에 구워먹는 것으로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보리와 밀을 이용하여 그슬려 먹었다. 동화초 학생들은 모닥불에 밀을 구운 뒤, 손으로 비벼 밀 껍질은 날려버리고 남은 밀알을 먹었다. 처음에는 옷이 더러워질까봐 멀리서 지켜보던 학생들도 친구가 입에 넣어준 밀알을 먹어본 뒤, 모닥물에 모여 손수 밀을 구워먹는 풍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4학년 김은서 학생은 “솔직히 농촌에 살고 있지만 보리와 밀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더운데 불앞에서 밀을 구울 때는 짜증이 났었는데, 다 익은 밀을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었다. 더운데 몇 번씩 밀을 구워먹었다.”고 말했다.

‘밀사리’체험을 기획한 양영석 선생님은 “농촌에 살고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보리와 밀을 구별하지 못한다. 과자를 주로 먹는 아이들이 밀을 구워 먹더니 고소하고 재미있다고 하여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식량이 흔해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밀사리를 하면서 보릿고개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이들이 밥을 남기면 안되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밀알처럼 속이 꽉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곽동주 교장은 “우리 학교는 자연의 소중함과 논밭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의 노고를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자연친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초등학교는 에듀팜(텃밭)을 이용해 학년 별로 다양한 채소를 길러 점심시간에 뜯어다가 먹기도 하고, 최근에는 고구마를 심어 가을에 수확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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