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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의 섬 아이들 "천왕봉 정상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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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의 섬 아이들 "천왕봉 정상 등정"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3.06.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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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초, 지리산 천왕봉 일출보며 1박 2일 야영활동…학생, 교사, 학부모등 54명 참가
대한민국 육지부 최정상 천왕봉(1915m)에 선 섬아이들

신안 임자초등학교(교장 김태환) 재학생 40명이 지난 6월 4일~5일 양일간에 걸쳐 지리산 천왕봉(1915m) 일출과 함께하는 야영 수련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감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임자초등학교에 따르면, 영리 목적의 사설 수련기관을 이용하는 학교 야영 관행을 과감히 벗어나 아이들의 건강한 체력과 심성 수련이라는 야영의 본뜻을 달성하는 한 방편으로 지리산 천왕봉 등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좁고 작은 섬에 살아도, 꿈만은 넓고 높게’를 주제로 한 이번 임자초 야영 수련 활동에는 4~6학년 희망 어린이 40명과 학부모 9명, 지도교사 5명 등 모두 54명의 교육공동체가 참여했다. 4일 신안 임자도를 출발해 지리산 백무동으로 이동한 뒤 ‘백무동~장터목 대피소(1박)~천왕봉~장터목 대피소~세석평전~백무동’에 이르는 총 길이 17.1㎞에 이르는 산행 일정을 가졌다.

첫날 다섯 시간을 내리 이어진 오르막길을 올랐음에도 이튿날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기어이 천왕봉에 오른 섬아이들의 노력에 감응한 것인지 그토록 보기 어렵다는 천왕봉 일출이 이들과 함께 해주어 참여한 아이들, 학부모들, 교사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감동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육지부의 최고봉에 오른 학생들은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으며, 동행한 학부모들 역시 "힘든 산행을 무사히 마친 내 아이는 물론, 임자 어린이들이 모두가 정말 대견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태환 교장은 아이들의 안전에 이틀간 노심초사했음을 털어놓으며 “야영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달성해 기쁘다"면서 "아이와 함께한 학부모 또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얘기해 행복하다”며 내년에도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순수한 산행 시간만 10시간이 훌쩍 넘는 만만치 않은 코스임에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온 일행이 임자도 진리 선착장에 내리는 순간, 마중나온 학부모들은 물론 지역주민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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