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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앞둔 시골 초등교장 '아름다운 善行'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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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앞둔 시골 초등교장 '아름다운 善行' 미담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3.08.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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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수 교장…2년 6개월여 재직한 노동초 학생들 국내외 체험학습에 사재 털어 후원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퇴직을 앞둔 초등학교 교장이 자신이 마지막으로 재직한 학교 학생들에게 무한 사랑을 펼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8월31일 정년퇴임으로 교단을 떠나는 노동초등학교 손문수교장(62, 사진)이 미담의 주인공.

지난 2011년 4월 4일, 부임 이후 학교 특색교육을 ‘체험 중심의 다양한 학습을 통한 꿈과 희망 키우기’로 잡아 매월 1회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한 직접적인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노동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7명에 불과한 소규모 벽지학교다.

손 교장은 벽지학교 학생들에게는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는 직접체험학습이 그 어느 학습활동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부임 첫해인 지난 2011년도에는 전교생 제주도 문화탐방, 2012년에는 부여, 공주 역사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사비를 투자해 후원했다.

또 지난 2012년 10월에는 학교발전기금 1000만원을 쾌척해 중국 만리장성을 비롯해 북경을 중심으로 3박 4일 동안 견학하기도 했다. 퇴직을 앞둔 올해도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장학금(120만원)을 전달하며 마지막까지 제자사랑을 펼쳐 더욱 귀감이 됐다.

지난 1970년 보성미력동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손 교장은 그동안 교사 30년, 교감 4년, 교장 6년, 교육과장 3년 등 모두 43년 성상을 교단에서 보냈다. 특히 손 교장은 노동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솔선수범하며 교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친구이자 인자한 할아버지로써 역할을 다해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의 존경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손 교장은 그간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퇴임식을 준비하는 것도 극구 사양하며 조용한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 학교 권용식 운영위원장은 "교장선생님은 항상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여념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민과의 화합을 위해서도 힘쓴 훌륭한 교육자셨다"며 "교직을 떠나면서도 큰 교훈을 남기신 교장선생님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제자사랑을 펼친 손문수 교장은 "노동초는 나의 고향이자 마지막 교단으로 2년 6개월을 몸담아 온만큼 학교와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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