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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남초, "돈도 벌어 본 사람이 잘 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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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남초, "돈도 벌어 본 사람이 잘 쓸수 있다"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3.11.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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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경제 살리기 체험 ‘미니경제시장’ 행사 개최‥현실적 경제교육 실시
흔히 진로교육을 접근할 때 직업세계의 미화된 모습은 당연한 이슈가 되지만 돈을 잘 버는 방법으로써의 경제 교육적 접근은 터부시하는 게 교육계의 일반적인 정서다. 보성남초등학교(교장 최민석)가 이같은 진로교육에 대한 인식에 새로운 조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깜찍한 반란을 일으켜 주목을 받고 있다.

‘나도 돈을 벌 수 있다, 벌어 보아야 쓸 줄을 안다’라는 슬로건으로 보성남초등학교는 지난 11월 6일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강당에서 교내 미니경제시장을 개최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을 포함한 45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몇 달 전부터 시장에 내다팔 물건과 가격을 고민하고 안 팔릴 것을 대비해 쿠폰도 만들고 광고전단지도 만들었다. 또한 주변 상점에서 보았던 ‘1+1행사, 몽딸 떨이’도 마케팅 전략으로 등장했다.

영업사원도 파견해 맨투맨 판매 전략에도 나서보지만 판매가 쉽지 않음을 깨닫고 또 다른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돈 버는 재미로 마냥 즐겁기만 하다. 올해로 3년 째 운영되는 이 번 행사에서는 특별히 가격대의 제한을 두지 않아 자율시장 경제의 원리를 그대로 체험하도록 했다. 학부모 부스도 마련돼 학부모 독서도우미의 ‘쿠키랑 바꿔먹는 알뜰도서 기증 코너’, 녹색어머니회의 ‘안 쓰는 물건 새것으로 바꿔가는 코너’, 학부모 모니터링단의 ‘기증 물건 판매로 불이웃돕기 기금마련 코너’ 등 동아리별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5학년 박영서 학생은 “직접 물건을 사고 팔아보니까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어요. 오늘 물건을 팔아 번 돈은 저금통장에 저축할 예정이에요. 통장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어요”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이번 미니경제시장 행사 후에는 학급별로 교과와 관련해 시장운영 결과를 토론하고 시장경제의 경제 원리나 문제점 등을 심도있게 공부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민석 교장은 “좋은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발품을 팔고 목이 쉘 정도로 판매에 열을 올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축소판이다. 어릴 때의 이런 고민의 경험이 살아있는 경제교육이다. 지금 경제가 활력을 잃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까닭을 어쩌면 어릴 때의 실질적 경제교육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살아있는 경제교육이 어릴 때부터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삶과 밀착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현실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인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보성남학생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판매금액의 10%정도를 자율 기부 받아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하는 사랑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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