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로 알려진 고(故) 합수 윤한봉 열사 유가족이 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에 발전기금 5,000만원을 냈다. 고 윤한봉 열사의 미망인 신경희(56) 여사와 윤 열사의 형인 윤광장(75) 전 5·18기념재단이사장, 오수성 (사)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 이사장은 6월 13일(화) 오후 전남대학교를 방문, 정병석 총장에게 대학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발전기금은 윤 열사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가 지난 2014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받은 보상금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희 여사는 “남편은 생전에 청년들의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민족의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하셨다”면서 “얼마 되지는 않지만, 민족의 미래를 교육에서 찾고자 한 남편의 뜻 대로 후배들을 위해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병석 총장은 “평생을 이땅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헌신 봉사하신 윤한봉 열사님의 고결한 삶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열사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후학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71년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축산학과에 입학한 고 윤한봉 열사는 1974년 4월 박정희정권의 유신에 반대한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 제적됐다. 이후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되어 미국에 밀항했다.
1993년 5·18 수배자 중 마지막으로 수배해제됐다. 귀국 후 5·18 기념재단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민족미래연구소장, 들불야학 기념사업회장 등을 맡아 5·18정신계승 활동을 벌이던 중 2007년 6월 향년 59세로 운명했다. 전남대학교는 지난 2월 열린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고(故) 윤한봉 열사에게 명예 학사학위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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