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14년 대입 수능 결과를 분석해보니
상태바
2014년 대입 수능 결과를 분석해보니
  • 하영철
  • 승인 2014.08.25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영철∥미래교육발전포럼 대표

광주는 수능 표준점수 평균에서 제주를 제치고 1위를 했다. 국어B, 수학B, 영어A, 영어B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결과다. 그리고 국어B, 수학A, 수학B, 영어A, 영어B에서 8, 9등급 비율이 가장 낮다. 또한 광주 남구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개 시군구에 포함됐다.

위의 사실을 가지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광주, 수능 국, 영, 수 모두 전국 1~3위, 남구 전 과목 톱10, 광주 압도적 실력”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금년에도 예년과 같이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것을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마치 수능에서 1위를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광주 시민은 누구나 이번 신문, 방송을 통해 현교육감이 고등학교를 평준화시키고, 방과 후나 방학 중 교육활동을 통제하고, 혁신학교를 확대한 결과 광주 학생들의 수능 실력이 전국에서 1위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수능결과를 표준점수평균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있다. 그러나 수능을 보는 이유가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대학에 진학하는 자료로 활용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표준점수평균보다는 수능 1.2등급 비율과 우수대학 진학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한다.

광주 학생들의 수능 결과를 교육청에 유리한 점만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은 반성해야 하고, 광주시교육청과 교육감은 표준점수 평균만 자랑하지 말고 수능 1,2등급 비율과 우수대학 합격률을 발표해야한다.

광주 고등학생들의 2014년 수능 성적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료를 근거로 분석해보자. 첫째, 표준점수 평균은 전국 1위이다. 지금까지 제주를 제외하고 1위를 했던 것을 이번에 제주를 제치고 1위를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표준점수평균의 1위는 국어A, 수학A를 제외한 과목에서 1위를 한 것이다. 광주는 영어B 3.4점 차이를 제외하고는 2위와 0.2˞1점차이로 1위를 했다.

2014년 광주가 수능 표준점수평균 1위를 차지 한 것은 영어B의 점수가 크게 향상되었고 수능 8,9등급 비율이 낮은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자사고인 송원고와 숭덕고의 영향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능 표준점수평균으로 광주 수능성적을 분석해보면 국어A는 성적이 낮고, 영어B는 성적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8,9등급비율이 낮은 것은 우수한 학생보다 뒤처진 학생을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치 있는 교육이라는 현 장교육감의 평등지향교육, No child left behind 교육정책의 영향이 주효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 광주 남구가 우수 성적을 냈다는 것은 광주지역간의 비교에서는 맞는 말이나, 전국 30개 시군구를 서열로 비교하면 광주남구의 성적은 낮은 편이며 전남과 비교할 때도 순위가 뒤지고 있다.

광주 남구의 수능(상위30개) 1,2등급 비율을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광주 남구는 언어 영역에서 2012년 23위, 2013년17위에서 2014년 20위를, 수학은 2012년 25위(수리‘나’), 2013년 22위(수리‘가’), 18위(수리‘나’)에서 2014년 21위(수학A), 16위(수학B)를, 외국어는 2012년 24위, 2013년 19위에서 2014년 영어A는 8위, 영어B는 19위를 나타내고 있다.

광주 남구는 수능 표준점수평균 상위 30개 시군구에 전부 포함되었고 표준점수평균은 전년도에 비해 서열이 약간 상승했고 1.2등급비율에서는 전년도(2012, 2013)와 비슷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셋째, 수능 1등급 비율을 분석해 보자. 2014년 국어 A형, B형 공동 4위, 수학A형 4위, 수학B형 2위, 영어A형 2위, 영어B형 2위로 언어는 2013년에 비해 낮아 졌고 수학은  비슷하고, 과거에 저조했던 외국어는 높아졌다.

2014년 1등급성적은 2010년 과거 교육감 시절과 비교하면 외국어(영어)를 제외하고는 너무 뒤지고 있다.

넷째 수능 1, 2등급 비율을 분석해보자.<표 3>를 보면 언어 영역은 2012년과 2013년에 비해 순위가 낮아졌고, 수학은 변화가 없고, 외국어는 2위로 약간 상승했다.

다섯째, 수능 1, 2등급 비율 전국 상위 30개교를 분석해보자. 수능 1,2등급 비율이 높은 30위에 포함된 고교순위를 학교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외국어고 20개교, 자사고 4개교, 국제고 4개교, 과학영재고 1개교, 일반고 1개교로, 광주 시내 고등학교는 한 개교도 30위 내에 들어가지 못했다.

2014년 수능 성적은 2012년, 2013년과 비교하는 것보다 현 교육감 이전(2010년 이전)과 비교해 보는 것이 더 의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광주는 수능 표준점수평균 1위(제주제외)를 해왔다. 그러나 금년에는 제주보다 앞서 1위를 했다. 2014년 수능성적은1등급비율, 1,2등급비율 등에서 2010년 이전에 많이 뒤지고 있다.

수능 성적 결과는 표준점수평균, 수능 1.2등급 비율에 이어 광주 학생들의 대학진학, 특히 우수대학 진학률로 평가되어야한다. 광주 학생들의 우수대학 진학률은 현 교육감 이전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자사고까지 없애버리는 오늘의 광주 교육 현실은 평등사상에 의한 성적 낮은 학생을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우수아 양성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울대에 합격시킨 60개 고교 순위에 광주는 고려고(12명) 1개교만 포함되었고, 120개 고교 순위에는 서석고(8명), 숭덕고(8명), 광주과학고(7명), 숭일고(6명), 대광여고(6명)등 6개 학교로 서울대에 47명을  합격시켰다.

그리고 2014년 광주의 자공고와 일반고 서울대 최종 합격생 수는 88명으로 이는 전주 상산고가 서울대에 58명을 합격시킨 것에 비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앞으로 광주는 외국어고, 공립국제고, 전국단위 자사고를 신설해야 하고, 현재의 자사고를 존속시켜야 한다. 17개 시도에서 광주만이 외국어고나 자사고가 없다.

앞으로 광주의 중학교 3년생들은 광주밖에 있는 외국어고, 전국단위 자사고, 과학영재고로 진학하고, 재학생들은 타 지역의 자사고를 가기위해 전학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광주의 우수한 인재를 타 시도에 빼앗기지 않고 광주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광주의 중학생들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매스컴이나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문과 방송이 교육청의 자료에만 의존하여 수능 표준점수평균 1위(과거 10여 년간 제주제외 1위 해옴)를 마치 수능에서 광주가 1등을 한 것처럼 보도하고, 학부모가 광주 교육의 실상을 모르는 한 광주의 인재는 사라지고 광주 학생들의 우수대학 진학률은 떨어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