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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당선인 "절차무시 外高 설립, 좌시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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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당선인 "절차무시 外高 설립, 좌시 않을 것"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0.09.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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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민주주의 실종’, “취임 후 반드시 문제 삼겠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24일 오후 3시 광주시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회의 결과와 관련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장 당선인은 이어 “(시교육청이) 굵직한 지역현안인 외고 추진을 일사천리로 취임 전에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시의회 교육위원회 의견수렴 공청회 요청 거부 및 대광여고의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납부현황 평균 2.25% 등을 이유로 취임 후 반드시 문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교육청이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견수렴 과정인 공청회를 반드시 해왔던 점을 들어 “외고 추진에 있어 공청회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시의회에서 (공식 공문으로) 요청한 공청회조차 거부한 것은 ‘광주교육의 민주주의가 죽었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장휘국 당선인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시교육청 공무원들이 약 1개월 후에 취임할 광주시 교육감의 의견과 민주적 의회기능을 수행하는 시의회의 공식 요청까지 무시하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취임준비위측의 한 관계자는 “지역 교육계가 불필요한 분쟁으로 얼룩지지 않고, 차기 교육감의 생각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교과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휘국 시민교육감 취임준비위측은 9월 말 시교육청에 제출한 바 있는 ‘부적절한 광주 외고 추진 반대’ 내용의 정식 공문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시교육청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는 24일 회의를 갖고 외국어고 전환을 신청한 학교법인 홍복학원(대광여고)을 적합하다고 확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시교육청 박표진 부교육감이 위원장을 맡고 시교육청 고위 간부와 시의회 의원, 학부모, 언론인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회의에는 13명이 참석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회의 시작 전부터 광주교육 희망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 교육계 관계자 30여명이 다양한 의견수렴 없이 외고 설립을 강행한다며 시교육청에서 항의 집회를 갖자 경찰력을 동원해 회의장 출입을 봉쇄한 뒤 비공개 회의를 강행했다.

이어 위원회는 오전 회의와 오후 학교법인 실사를 거친 뒤 다수결 원칙에 따라 홍복학원이 외고 전환에 적합한 것으로 결정했다. 찬반 투표에는 12명이 참여했으며 9명이 찬성, 3명은 반대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10일 이내에 교육과학기술부에 외고 설립 협의를 신청할 예정이며, 교과부는 해당 학교법인의 교육과정 운영 등 중점 사항을 점검한 후 2개월 이내에 최종 동의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위원회에 참석해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의 거수기 역할을 충실히 자행한 위원들도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번 결정이 광주교육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전면화하는 것임을 예상할 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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