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룡고등학교(교장 권춘기)가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학교(3명), 고려대학교(5명), 연세대학교(3명)는 물론 서울·인천·경기 권역 대학에 98명을 합격시키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3월 11일 해룡고등학교에 따르면, 이들 주요 대학은 물론 KENTECH(3명), GIST(3명), DGIST(4명), UNIST(7명) 이공계 특수대학에 17명이 합격했으며 의예(4명)·치의예(3명)·약학(6명)·수의예(3명) 등 의학계열에 16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처럼 해룡고등학교가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에서 괄목할 만한 결과를 성과를 거둔 것은 교과별, 학년별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교 구성원들 모두 학생들의 학력증진을 위해 합심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해룡고등학교에서는 교원들과 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에 합격한 김하성 학생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진로와 연계한 서류의 강점을 어떻게 살려야할지 막막했다. 또,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면접이 없는 전형을 쓰고 싶을 정도로 두려움과 불안이 컸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김하성 학생은 "학교 선생님들께서 저보다 그 학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시면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학별 맞춤형 지도를 해주셨다. 덕분에 서울대 현장 면접에서는 선생님들과 익숙한 주제로 편하게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국어·영어 실력을 중점적으로 향상시켜 수능 최저 등급을 맞췄고, 결국 최종 합격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합격 소감을 전했다.

김하성 학생의 담임 교사는 “학생부 기재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스토리텔링, 즉 학생과의 많은 소통을 통해 학생 자체를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다. 학생과 소통할 때 저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통해 해당 내용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설명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년, 반, 계열 구분 없이 학생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모든 교사들이 달라붙어 지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조선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한 이주원 학생도 “과학 분야의 다양한 실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 환경이 조성돼 좋았다”고 합격 소감을 전했다.

또한 고려대학교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에 합격한 오승윤 학생은 “해룡고등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공계 관련 역량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AFE활동을 통해, 2학년 때는 STEAM과 PASCO 실험 활동을 통해, 3학년 때는 소논문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이공계 분야 대학 진학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 프로그램 참여한 정현석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부 합격생은 “원래 학원등록을 신청했었는데, 학교 제시문 면접 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충분하겠다는생각이 들어 학교 프로그램에만 집중했다. 제시문 독해 방법, 두괄식으로 조리있게 말하는 법, 제시문 면접의 기반이 되는 교과 지식 등을 1:1로 지도받고, 타이트한 일정의 기출 문제 연습과 피드백을 통해 실제 면접에서 잘 해낼 수 있었다. 나아가 전반적인 독해력,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학생부 기반 면접 프로그램 참여해 동국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한 신정민 학생은 “외부강사 및교내 모의면접 프로그램에 10월부터 면접 날까지 5회 이상 참여하면서 실제 면접 때 예상 질문을 모두 준비한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잘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외부강사 모의면접 때는 실제 면접처럼 너무 떨렸는데, 이는 실전감각을 기르는데 크게 도움됐다. 모의면접을 통해 학생 혼자서는 파악하지 못했을 부분을 피드백 받을 수 있어 약점을 보완하고 남은 기간 면접 준비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시모집 농어촌 전형 신설 및 서울 상위권 대학 농어촌 전형 선발 인원 증가로 큰 지각 변동이 예상됐고 실제 입시 결과 입시 현장의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해당 전형은 입시의 새로운 ‘왕도’로 평가되고 있으며, 해룡고등학교에서는 이에 발맞춰 교사들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정시 농어촌 지원전략을 모색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정시모집 집중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윤희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합격생은 “수험생활 내내 학교에서 하는 자습 시간을 최대한 이용했다. 수학 영역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학교 야간수업 프로그램(수학의 방주)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한 여러번 치러진 모의고사에 매번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임해 수능 당일 긴장감 없이 응시할 수 있었다. 수능은 장기전이고, 마라톤처럼 적당한 속도로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당일 마지막 교시 종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후회 없이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를낼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귀뜸했다.

해룡고등학교 3학년부 A 교사는 “진학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입시는 큰 부담이자 성취감을 느낄 수있는 기회다. 학생들의 노력을 생각할 때 수능 성적표를 보면 마음이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사로서 최선의 노력을 통해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농어촌 전형을 비롯한 여러 특별전형의 경우 해마다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제한적인 데이터와 여러 변수 때문에 입시 사이트들의 유료 컨설팅조차 그 의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각 모집 단위의 연도별 모집인원 변화 추이, 다년간의 합격/불합격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간대별 경쟁률 변화를 추적 관찰하며 학생 개개인의 성적과 상황에맞는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성적이 학생이 받아올 수 있는 최선의 입력값이라면, 입시 결과는 교사와 학생이 만들어 가는 최고의 결과값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B교사는 “다양한 학교 자체 입시 프로그램을 개발해 농어촌 지역에서 돋보이는 진학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교육청 단위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교내 교사 주도의 자체 워크숍 및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모든 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체계적 입시 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교사는 “저희 3학년부 교사들은 학년부장을 포함해 평균 연령이 약 32세다. 젊은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힘을 발휘해 학년간, 부서간 긴밀한 협조와 연계가 가능하게 했다. 이는 원활한 입시 프로그램의 진행으로 이어졌으며, 우리 학교의 발전 가능성을 몸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교사 입장에서 열심히 구상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은 학교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 우리 학교의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룡고등학교 권춘기 교장은 “앞으로 수년간 젊은 교사들의 열정과 고경력 교사의 지도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면서 “탄탄한 학교생활기록부 및 서류 관리로 수시모집을 대비하고, SM클래스 및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통한 수능 고득점 전략으로 정시모집을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청룡의 해에 맞이한 개교 50주년 해룡고등학교의 비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헌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