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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교육감 "기회는 공평, 결과는 공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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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교육감 "기회는 공평, 결과는 공정할 것"
  • 김두헌기자
  • 승인 2023.08.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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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아 주요 현안에 대해 본지와 인터뷰]
인사 발탁 기준 ▲개인적인 역량 ▲민선 4기 정책실현 팀워크 ▲시스템에 의한 인사
'책 읽는 전남교육’, 이중언어 교육', '공생교육' 대내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정책 꼽아
학교 교육력 제고 실적 평정 기준 정비 '평정 결과 교장 전보와 공모교장 평가에 반영'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8월 8일 오전 교육감실에서 기자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 교육감은 인사 발탁 기준으로 민선 4기 정책실현을 함께 해 나갈 '팀워크'를 되풀이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9일 단행될 예정인 주요보직 인사의 핵심 포인트는 ‘기회는 공평하게 결과는 공정하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8월 8일, 교육감실에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주요 보직 인사의 발탁 기준으로 ▲개인적인 역량 ▲민선 4기 정책실현을 위한 팀워크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꼽았다.

김 교육감은 “인사 대상자들이 민선 1기와 2기를 거치면서 (저와) 동고동락했던 분들이어서 대부분 잘 알고 있는 편”이라면서 “교장이나 장학관 이상이면 누구나 역량을 갖춘 만큼 발탁된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명분이 제공되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역교육장 인사를 앞두고 진행된 공모형식의 공개전형에 대한 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 공개전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교장선생님, 지역교육청 교육지원과장, 장학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응모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민선 4기에 호응한다는 뜻이어서 탈락한 분들에 대해서도 향후 발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번에 교육장으로 발탁된 인물들은 공모 시스템의 의해 역량평가와 평판도 조사, 면접 등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진행됐다”면서 “향후 심사위원 선정, 전형 과정, 결과 등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복수직렬인 전남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장에 부이사관을 승진 임명하고 향후 정책국장도 행정직을 발탁하는 등 상황에 맞춰 적재적소 인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이뤄져 팀워크가 탄탄해지면 일주일에 1.5일만 본청에 출근하고 나머지 시간은 일선현장에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아래 일문 일답 인터뷰는 일선 교육현장의 의견을 교육감에게 '대신 물어봐 드렸고' 그에 따른 김 교육감과 전남교육청측의 입장을 가감없이 실었다. [편집자 주]


◆우선 취임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년간 추진하신 정책 중 대내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정책 세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1년이 꼭 하루처럼, 쏜살같이 흘렀는데요.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전남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세우고, 실천 과제들을 설정해 실천하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간단히 말하면 ‘미래교육과 전남형교육자치’가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독서교육, 글로벌 교육, 공생 교육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책 읽는 전남교육’ 정책입니다. 독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교육 방식이며, 자기 주도 문제해결력이 중시되는 미래교육에도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본청 내에 ‘독서인문교육’ 전담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50여 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책으로 여는 아침’을 운영중이며, 학교급별 전남독서인문학교 운영을 통해 책을 매개로 한 실천적 탐구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의 독서인문동아리 운영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중언어 교육’입니다. 현재 전남에는 5만여 명의 다문화가정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문화 학생은 1만 1천여 명으로 전체 학생의 5.7%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들 다문화가정과 학생 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전남의 글로벌 인적 자산입니다. 이를 활용한 다문화 친화적인 교육정책으로 글로벌 능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먼저, 이중언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5개 대학(동신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세한대, 초당대)과 협력해 강사 양성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 각 지역 외국어체험센터를 이중언어 능력을 키워주는 글로벌 교육센터로 개편하겠습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엄마나라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해 국제적 문화감수성을 키워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생교육’입니다. 시대마다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가 변해왔는데, 지금부터 미래에는 ‘공생’의 가치가 그 중심을 차지할 것입니다. 어떻게 자연과 함께 공생할 것인가 하는 것이 미래교육의 방향이 돼야 합니다. 요즘 들어 가뭄, 폭우 등 기후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는 사실만 보아도 공생이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환경교육에 있어서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환경교육은 한낱 구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육청이 올해부터 학생 중심의 환경보호 실천 학습 프로그램인 ‘공생의 물길 영·산·강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과 내 고장의 생태 탐구, 실천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생태시민 역량을 길러주고자 함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영산강과 내고장의 생태를 복원하는 관심과 바람을 일으켜 지역사회의 환경운동으로 확산하려고 합니다. 


김 교육감님께서는 출마 당시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교육기본소득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번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초에는 지급이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는데요,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늦어도 내년에는 학생수당이 지급할 수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당지급 관련 조례가 전남도의회를 통과해 큰 산 하나를 넘었습니다. 행정절차도 차근차근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승인에 시일이 걸리고 있지만,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최대한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남 인구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16개 군 지역 학생 1인당 10만 원씩, 그 외 무안 나주 목포 순천 광양 여수 등 6개 시군에는 5만원씩 차등 지급할 예정입니다. 학생수당이 안정적으로 지급되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대중 교육감은 철통 보안인사가 이뤄지는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인사위원회가 끝나야 오픈되는 것이 맞다. 인사위원들에게도 그렇게 당부했고 지켜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남교육청은 저조한 대학 진학 실적 향상을 위해 현재까지 5곳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개 권역내 이외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와 실효성 높은 상담 지원을 위해서는 ‘앉아서 상담 손님을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따라서 개방성과 접근성 강화를 위해 예산과 센터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무작정 예산과 인력을 늘리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문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고충이 많겠지만 진로진학상담센터의 활성화와 전남 학생들의 진학실적 향상을 위한 대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교육청은 올해부터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등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경력을 가진 대입지원관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제공합니다.

특히 학부모·학생 등 수요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시내 중심가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건물을 임대해 사용함으로써, 공간 마련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고, 센터 운영 효율은 높여 이용자들에게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지리적 여건상 센터에 오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이동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서·읍면 지역 학생들의 입시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의 수능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실시했던 ‘J-FINAL’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9월 모의고사 출제 경향을 반영해 11월 수능 전 ‘J-FINAL’을 한 번 더 실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EBS와 연계한 수능 출제 연수를 통해 전남 선생님들의 출제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학교 선생님들의 진로지도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을 높여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교원의 역량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겠습니다.


◆교육감께서는 ‘전남교육대전환’의 핵심축으로 ‘전남형 교육자치’와 ‘미래교육’을 아젠다로 설정하셨습니다. 적절한 과제를 선정했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하지만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권한을 줄이고 시군교육지원청의 권한과 역할,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남도교육청 조직개편 결과를 보면, 본청 조직은 확대됐고 시군교육지원청의 정원은 줄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향후 도교육청 조직을 슬림화하고 시군교육청의 권한을 확대할 의향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민선4기 출범 후 전남교육대전환을 실현하고자 지난 3월에 조직 확대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조직개편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전남교육대전환을 위한 주요 정책을 추진할 부서 및 팀 신설로 인해 본청 정원이 늘어났고 정부의 교원감축계획에 따라 장학사 인원이 조정되어 시군 교육지원청의 정원이 조금 줄었습니다. 

정원이 준 만큼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지원청이 수행하던 유초등 신규교사 입직기 직무 연수 등 총 17개의 사무를 본청 및 직속기관으로 이관했습니다. 앞으로는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도교육청 권한을 지역교육청으로 이양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영암교육지원청을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로 선정해 시범운영하겠습니다.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는 교육장이 교육감의 권한과 자율성을 대폭 위임받아 지역의 미래교육 방향을 설정하게 됩니다. 선도지구에는 교육장 3년 임기보장, 충분한 예산 및 인력, 지역 장학사 선발 등을 지원합니다.

또, 연구학교 지정권, 과장(센터장) 인사 추천권, 자율감사제, 자율적 조직 구성·운영을 위임하는 등 지역교육 현안 전반에 대해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선도지구 운영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교육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습니다. 


교육감께서 강조하는 교육대전환의 본질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특히 교육의 기본은 수업에 있고, 수업은 학생과 교사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집니다. 특히 아무리 훌륭한 교육정책이라도 현장 교사들이 움직여야 대전환이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최근 전남교육청이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공존교실 사업이 현장 교사들의 정서와 다소 배치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유는 공존교실에 참여하는 협력교사(공존강사)들이 대부분 퇴직한 교원들이어서 교실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매시간 자신의 수업을 선배교사들에게 공개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취지에는 십분 동감하면서도 공존강사 신청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차라리 공존강사가 별도의 공간에서 학생들을 개별지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처럼 공존교실 활성화를 비롯해 교사들이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학교 현장을 방문해 많은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담당 교사의 업무 부담과 강사 채용의 어려움 등을 호소했습니다. 사업 초기여서인지 공존교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고 반영해 ‘공존교실’이 현장에 안착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공존교실은 교사의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가운데 교실 수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교육력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고자 합니다. 다만, 공존교실에 참여하는 협력교사에게 수업을 공개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의 긍정적인 면을 더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명의 교사가 협력수업을 운영하며 학생의 특성에 따은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배움과 올바른 성장에 1명의 교사보다 2명의 교사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들을 별도 공간에 분리해 지도하는 방안 역시 기대하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학습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다른 학생들과 분리돼 지도를 받게 됐을 때, 그 학생들은 낙인감을 느끼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학생은 수업 시간에 교사는 물론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많은 배움과 성장을 이루어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학교장들의 권한이 대폭 축소돼 갑질은 커녕 ‘을’ 역할도 힘들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교육감께서도 이같은 사실을 감안해 인수위 시절부터 학교자율성 존중과 책임경영을 위해 학교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셨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학교장 연찬회 과정에서 교육청에서 학교로 ‘갑질’이라는 표현이 붙은 공문을 내리지 말라는 건의가 있었고, 교육감께서도 ‘학교장이 소신껏 경영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셔서 현장에서는 많은 변화를 기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1년동안 현장에서는 아직도 학교장의 정당한 업무지시나 지침에 따른 복무 관리를 ‘갑질’로 매도하는 등 열심히 하려는 학교장을 위축시키거나 위협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고 심지어 도교육청도 오히려 이에 한몫 거들고 있다는 불평이 많습니다.

특히 올해만 해도 현재까지 교육청에서 학교로 ‘갑질’ 관련 공문이 학교에 40여 건이나 쏟아지는 등 학교장들이 마치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상하 수직 권력구조가 아니라 수평적 공동체인 교원간에 ‘갑질’보다 ‘상호존중’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돼 현장에 정착되기를 희망하는 구성원들이 많습니다. 

학교장들의 책임경영을 위해 '갑질’시비의 옥석은 분명하게 가리되 ‘상호 존중’이라는 용어를 권장하고 ‘정말 열심히 발로 뛰는 학교장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행정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청의 조직문화 조성 방향은 관리자의 인식과 행동 개선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관리자의 성향에 따라 조직의 문화가 형성된다는 전제하에 관리자의 생각을 바꾸면 조직문화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관리자의 변화를 요구해 온 것입니다. 

이제는 사회가 변화했고 구성원들도 바뀌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 교육청의 조직문화 조성 방향도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직문화의 목표는 구성원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조직의 공동체성을 중시하는 데에 있고, 조직문화는 관리자 한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보장과 함께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체성 강화를 위해 세대간 갈등을 줄이고 구성원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이 대우받는 공정한 인사를 통해 실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역량과 경영능력 중심의 교장(원) 인사시스템을 확립하겠습니다.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실적 평정 기준을 정비하고, 그 평정 결과를 교장 전보와 공모교장 평가에 반영하겠습니다. 교장 중임 임용 심사시 학교경영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하고, 청렴도 평가 결과도 전보점수에 포함시키겠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공무원 인사관리를 통해 상호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김 교육감은 "전남국제직업학교가 설립되면, 전남 지역의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산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번 교육감께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미래교육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작은 학교 교육력 강화 ▲독서인문교육 ▲AI․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전남국제직업학교 설립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개최 등의 구상을 밝혔는데요, 전반적으로 전남의 현실과 미래교육 수요를 잘 파악한 정책 청사진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더하기 보다는, 기존에 구안된 사업과 정책틀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도록 보완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해외 학생 유치 및 지역 기업 인력난 해소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난항이 예상되는 별도의 ‘전남국제직업학교’를 설립하기보다 현재의 특성화고를 활용해 해외유학생을 유치·양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여론도 있는데요,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과 앞서 제시한 미래교육 청사진에 대한 보완 설명이 필요하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으로 국가 성장잠재력을 낮추고 있습니다. 전남 역시 산업계에 많은 인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국제직업학교는 이같은 전남의 산업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유학생도 유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전남의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국제직업학교 설립은 외국인 노동자와 그 자녀들,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을 적극 유입시켜,  전남에서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국제직업학교가 설립되면, 전남 지역의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산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거 우리 교육청은 고려인 후손 학생들을 초청해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교육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소규모로 운영됨에 따라 이들 고려인 후손 학생들이 언어적 장벽 등 어려움이 있었고, 지속성을 갖지도 못했습니다. 또한, 직업계 고교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들은 현행 비자 규정상 가족과 함께 입국할 수 없고, 졸업 후 취업도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교육부·법무부와 함께 협의해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물론, 국제직업학교 설립에 앞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를 입은 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을 도내 직업계 고교에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직업계 고교 충원율을 높이고 구인난에 허덕이는 지역 산업계에는 인력을 제공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감께서는 취임 이후 줄곧 독서인문교육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전남교육정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남 학부모 39%가 ‘독서인문교육 활성화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책읽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과 미래핵심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남교육의 기본방향에 도민과 학부모들도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아침 책 읽기’,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든지 ‘독서인문 동아리’ 지원 등 사업 중심의 접근방식에 대해 ‘번거로운 일을 또 만들어내고 있다’는 반발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글을 쓰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육과정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른바 ‘교육과정에 스며드는 독서인문교육’에 대한 실효성 높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의중을 듣고 싶습니다. 

=미래교육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를 보듯이 이제 AI가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주는 시대입니다. 챗GPT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문이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지식 전달에만 집중하고 암기력만을 요구하는 학습 방법으로는 우리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어렵습니다. 질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해력·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독서교육이 중요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높은 수준의 이해와 분석 능력, 그리고 비판적 사고력을 갖춰야 학업 성취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청소년 독서량(2022년 국민독서실태조사)은 2013년 39.5%에서 2021년 33%까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우리 교육청이 민선 4기 들어 굳이 독서인문교육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도 청소년들의 독서량을 늘려 사고력과 미래역량을 길러주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아침 책 읽기’ ‘한 학기 한 권 읽기’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일부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적하신 것처럼, 교육과정 속에 독서인문교육이 스며들 수 있도록 다각적인 고민을 하겠습니다.

우선, 내년에는 독서인문교육 운영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교에 아침독서교실, 1교 1독서인문동아리를 획일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학교가 실정에 맞게 중점적으로 운영할 독서인문교육 사업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교육과정 연계한 독서인문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원 대상 연수를 활성화하고 독서인문교육 현장지원단의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전남독서인문교육의 방향과 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 포럼, 토론회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현장과의 공감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앞선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장만채 전 교육감 시절 도민은 물론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야심차게 추진됐던 시베리아횡단 독서토론 열차학교를 재개함으로써 독서토론교육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키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체험형 독서토론교육 브랜드로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데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독서를 기반으로 한 실천적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국내외 독서인문 프로그램인전남독서인문학교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초등학생은 대립형 독서토론 프로그램 및 저자와 함께하는 인문학길 탐방 중심으로, 중학생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R&E창의융합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은 ‘민주시민토론학교’라는 이름으로 독일, 벨기에, 프랑스에서 국외 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독서 토론·강연·문화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됐습니다. 더불어 내년에는 초-중-고 연계 전남독서인문학교 운영을 통해 우리 전남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감님의 공약중 하나였던 학생건강을 위한 ‘아침 간편식 제공’이 전남도의회의 협력으로 추경에 반영됐습니다. 150% 이상 예산을 증액 편성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빵이나 우유 등 간편식을 구입해 제공하는 업무를 누가 담당할 것이냐에 대한 해결책을 두고 고민이 많습니다. 

교사들은 아침 독서지도, 자율학습지도, 교문 생활지도 업무 이외에 간편식 제공이라는 업무가 추가되지 않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과거 방과후 수강권처럼 ‘간편식 바우처’를 배부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입해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전남 중·고등학생의 아침 결식률은 41.2%로 전북(44.3%)과 인천(41.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습니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도 챙기고, 학습능력을 향상을 위해 ‘아침 간편식 제공’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추진하겠습니다. 

아침 간편식 제공사업과 관련해 학교 현장에서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인건비를 학교에 지원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위탁하는 방안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침 간편식 제공은 지역 특성이나 학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 될 것입니다. 대안으로 제시하신 간편식 바우처 등을 포함해 다각적으로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아울러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회를 거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아침 간편식 제공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갈등으로 인해 농산어촌유학 관련한 조례가 폐지되면서 유학경비 지원이 불투명해졌지만 전남교육청은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거 및 생활편의시설 확충, 월 체재비 등을 지원해 농산어촌유학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거 장학사, 교감들을 대상으로 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되던 6개월 연수과정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어렵게 만들었던 연수과정이었고 성과도 매우 좋아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일반직 6급 연수과정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혹시 다시 부활시킬 의향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과거 장학사 발령 대기자를 대상으로 교육연수원에서 장기연수과정을 운영했으며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학기중에 운영됨에 따라 대체교사 투입 등으로 학교의 학사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폐지했습니다. 

다만, 현재에도 중간관리자인 장학사, 교감선생님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연수원에서 리더역량강화 연수 등 다양한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사 및 장학업무에 부담을 안 주면서 중간관리자들의 업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지역 소멸위기에 따른 출생아 통계를 살펴보면 향후 5년 이내 전남도내 학생수가 15만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학생수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 증가 및 휴폐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학생수 대비 교직원수가 과잉될 가능성이 명약관화합니다. 이처럼 비효율적 인력운영을 위해 한발 앞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미래교육을 대비한 행정조직 개편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전남 학생 수는 광주·전남이 분리된 지난 1988년 67만 명을 정점으로, 현재는 18만명까지 줄었으며 앞으로도 출생율 저하로 학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무원 정원은 학생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정수요 등 전남의 모든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보통합, 교육복지, 학교폭력 예방, 미래교육 등 학교현장과 학생 교육활동에 필요한 교육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증원이 필요하나, 기존 업무 분석 등을 통해 불요불급한 공무원 증원은 지양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상시적인 조직 분석·진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직을 정비해 미래사회 교육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조직과 인력이 운용되도록 할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전남의 작은 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전임 교육감 시절 서울시교육청과 손잡고 전남농산어촌 유학 사업을 전개해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사업의 근거가 된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 조례였는데, 지난 7월 5일 서울시의회에서 이 조례 폐지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농산어촌유학 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맞았는데, 별도의 대책이 있으신지, 아니면 아예 포기할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전남농산어촌유학사업은 지난 2021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시작해 타 시도에서 밴치마킹을 하는 등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1학기 전남농산어촌 유학생은 256명으로 16개 시·군 48개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여기에 동반가족 163가구까지 포함하면 420여 명이 전남으로 이주한 셈입니다. 시작 당시와 비교하면 양적으로는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외적으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산적해 있어 민선 4기 에서 이를 해결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유학생 대부분이 6개월 또는 1년만 다니다 다시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5년 이상 정주형 장기유학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갈등으로 인해 농산어촌유학 관련한 조례가 폐지가 되었습니다. 올해까지는 유학경비가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지원(주거 및 생활편의시설 확충, 월 체재비 등)을 통해 농산어촌유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번거로운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남교육가족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어느덧 2023년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남은 기간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계획했던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 실현을 앞당기겠습니다. 

전남의 품 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해 지역의 미래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소통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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