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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관 채용비리 유감표명 '유체이탈 화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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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관 채용비리 유감표명 '유체이탈 화법 비판'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3.08.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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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광주교육감 입장문 내고 감사원 감사 발표 10여일만에 유감 표명
시민단체 '진정한 사과도, 치열한 반성도, 냉철한 해결 의지도 발견하기 힘들어'
신임 김영래 감사관, 감사관 채용 비리 감사해 추가 고발등 명명백백 밝혀내야
이정선 교육감은 본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을지연습 최초 상황 보고회’에 참석​, 간부들 및 각 부서장들과 함께 2023 을지연습 최초 상황보고를 했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8월 21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을지연습 최초 상황 보고회’에 참석​, 간부들 및 각 부서장들과 함께 2023 을지연습 최초 상황보고를 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1일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 감사관 채용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감사관 채용비리, 떠넘기고 뒷걸음질치기 바쁜 교육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소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교육청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일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 담당자에 대해서는 징계에 앞서 선제적으로 직무배제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징계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징계위원회 인력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와 교수 등 외부 인원으로 징계위원을 구성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감사원 징계와 별개로 해당 인사 담당자를 경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적극 협조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육감의 이같은 입장문에 대해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즉각 논평을 내고 "국외 출장, 연가 등으로 내빼기 급급했던 이정선 교육감이 감사원의 개방형직위 감사관 채용 비리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한 지 10여 일이 지나 입장문을 냈다"면서 "교육감의 입장문에서는 진정한 사과도, 치열한 반성도, 냉철한 해결 의지도 발견하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감사에서 적발된 교육청 인사담당자가 기획과 실행의 몸통인 것처럼 전제하고 있다"면서 "마치 자신이 교육청 수장이어서 느끼는 도덕적 책임만 있는 양 유체이탈 화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감사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처분대상자를 ‘직무배제’하는 데 그치고 있는데, 이는 ‘직위’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처분대상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이정선 교육감이 광주교육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책임 있게 수습하고자 한다면, 당장 본인이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소명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임용된 신임 김영래 감사관이 감사관 채용 비리를 감사해 추가 고발을 해서라도 이번 사태의 전말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개방형 감사관(3급)에 이 교육감의 고교 동창인 유병길 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을 선임해 논란이 일었고 감사원 특정감사 결과, 인사담당자가 외부위원 2명에게 평가점수표 수정 입력을 요구해 원래 평가순위 3위였던 유병길씨를 2위로 변경했다. 이 교육감은 추천된 2명의 인물 중 2위로 올라온 고교동창 유병길씨를 최종 감사관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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